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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일문일답]원희룡 "정치인 철학·비전 유감없이 평가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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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전혀 다른 대선 일정 위해 행정자원 쓸 수 없어”

“제주는 7년 전과 ‘클라스’ 달라, 도민 자부심 가지시라”

“풍부한 행정 경험, 투철한 도덕성과 공직 윤리가 강점”

뉴시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오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8.01.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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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권 출마를 위해 1일 도지사직을 사임했다.

이날 사퇴 기자회견을 연 원 지사는 "앞으로 원희룡이라는 정치인의 철학과 국가에 대한 비전이 어떤 것이 있는지 유감없이 남김없이 발산하고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대권을 위해 도지사직을 내려놓는 것이 비판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방대한 예산과 직원, 홍보 수단과 제주도의 수장으로서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 등은 도정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도와 전혀 다른 대선을 위해 가는 일정에 도의 행정자원을 쓴다는 것은 공직 윤리 측면에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이 주말인 관계로 2일 일과가 시작 되는 대로 제주도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사임통지서는 통상적으로 사직하고자 하는 날의 열흘 전에 전달하도록 돼 있어 오는 12일 0시부터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제주사람이라는 자존심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는데,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4년 도지사로 막중한 책임을 시작해 재선을 거쳐 7년 동안 소임을 해왔다. 난개발 차단이라든지, 이를 위한 탄소 중립 선언 등에 모든 힘을 쏟아 분명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제주를 바라보는 국민과 전 세계의 시선은 7년 전과 한 차원 달라졌다. 요즘 말로 ‘클라스’가 달라졌다. 도민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객관적 평가가 그렇다. 제주라는 정치적 특성 속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도민분들에게 감사하고, 영광의 시간이었다는 말씀드린다.”

-사임 이후 가장 먼저 할 일은.

“가장 먼저 할 일은 내일(2일) 일과가 시작되자마자 제주도의회로 지사 사퇴 통지서를 보낼 것이다. 보내고 나서 만 열흘을 보낸 뒤 오는 12일 0시에 행정부지사 대행 체제로 넘어가게 되리라 본다. 실질적인 사퇴가 이뤄지는 12일 이후 무엇을 할지는 일정을 짜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열흘 동안 법적으로 도지사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 행정부지사로의 인수인계를 단단히 챙겨서 도민 불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2일 이후 일정은 퇴임 전에 공지하도록 하겠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행정부지사에게 최우선 과제로 어떤 것을 제시할 것인지.

“가장 중요한 사항은 당연히 코로나19 방역이다. 1년 넘게 제주에서 비상 방역체계가 가동되고 있어서 그동안 구축돼 있던 일선에서의 협조사항 등 세세한 것까지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파악을 잘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도지사 입장이 됐을 때 어떤 관점에서 아울러 가야 하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도지사라는 책임이 소홀히 되지 않도록 하겠다. 이 외에 제주 난개발 차단 문제, 청년인재육성 프로그램, 정부 뉴딜사업과 관련한 탄소중립 프로젝트 등도 중요한 과제다.”

뉴시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오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8.01.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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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을 사임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의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을 하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공직 윤리 측면에서 납득이 안 된다. 방대한 예산과 직원, 홍보 수단과 제주도의 수장으로서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 등은 도정을 위해 쓰여야 한다. 도와 전혀 다른 대선을 위해 가는 일정에 도의 행정자원을 쓴다는 것은 공직 윤리 측면에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경쟁력으로 내세울 부분은.

“앞으로 약 100일간 경선 과정에서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과 누가 대척점에서 싸웠고, 누가 문 정부 이후 국정 운영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대통령 자리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고도의 정치력을 필요로 하는 자리기 때문에 수많은 행정 경험 속에서 제주도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국가 운영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토론과 검증 과정에서 국민들이 이런 부분을 발견하실 것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아니라 원희룡이라는 정치인의 철학과 국가에 대한 비전이 어떤 것이 있는지 유감없이 남김없이 발산하고 평가받겠다. 결과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지만, 도지사라는 직책 속에서 움직이던 원희룡과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도전하는 원희룡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정 경험에서 윤석열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여권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행정 경험은 밀리지 않는 것 같다.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있나.

“저는 투철한 공직 윤리에 기반한 공인으로서의 도덕성을 평생 지켜왔다. 또 정치인으로서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왔다. 누구보다 공직 윤리에 철저한 점과 함께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사적인 욕망을 내려놓을 수 있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다.”

-도지사를 사임하고 나면 이후 도정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잘 이뤄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지난 1년 반 동안 제주도가 물론 (코로나19 방역을) 더 잘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도내 코로나19 발생 지표들은 자가 격리 상황이든 병원 상황이든 제주가 관리할 수 있는 한계치에 도달해 본 적이 없다. 큰 틀에서 잘 관리되는 범위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런 정도의 상태에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에 하루하루 오르고 내리고 하는 건 관리 수준 내에서 간다고 본다. 행정부지사와 방역 공무원, 의료기관 민간 협력자분들의 협업 체계가 잘 짜여 있기 때문에 충분히 관리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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