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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안산, 3관왕 뒤 부모님께 처음 꺼낸 말은 "부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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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최초의 ‘3관왕’ 안산. 8월의 첫 날, 한국으로 떠나기 전이어서 그런지, 설렌 모습 그대로였다. 이번에는 양궁 유니폼 대신 깔끔한 선수단복을 입고 있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 갔던 스무살 궁사. 그런데 침착하고 담담하게 활을 쏘는 모습은 너무나 믿음직스러웠다.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안산이 부모님께 처음 꺼낸 말은 “부럽지?”였다. 스무살 풋풋함이 묻어 난다.

중앙일보

1일 출국 전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여자양궁 안산. 도쿄=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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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건 좋아하면서 살자”가 좌우명이라는 안산은 “내 양궁 인생은 이제 슈팅 순간에 왔을 뿐”이라며 “세계신기록을 하나라도 세워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소감은.

“첫 올림픽 출전인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가지고 갈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즐겁게 시합했던 것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아직은 막 실감이 많이 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이 한국에 가면 실감 날 거라고 말해줘서, 아직까지는 ‘우와 3관왕이다’ 이렇게만 하고 있어요.”

-부모님과 통화는 했나.

“개인전 끝나고 해봤는데 ‘너무 자랑스럽다. 사랑한다’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나.

“부럽지? 이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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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시위를 당기는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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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최고의 한 방’을 꼽자면.

“4강 슛오프 때 쏜 화살이 최고로 잘 쏜 것 같아요. 가끔 쏘는 순간 ‘이건 10점이다’ 확신이 드는 화살이 있거든요. 이번 오진혁 선수의 마지막 ‘끝!’ 그런 것처럼. 저도 쏠 때 ‘이건 10점’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황금손’ 한 번만 보여줄 수 있나.

“저는 손이 별로 안 예뻐서. 새끼 손가락이 너무 짧아요. 활 쏘는 세 손가락이 정말 소중한 손가락 아닐까요.”

-어린 나이에 목표를 다 이룬 것은 아닌지.

“주위에서 그런 말도 나오고 있긴 한데, 저는 그래도 점점 목표를 새로 세워가면서 운동을 할 것이고요. 제 기준에 운동 선수로서의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을 달성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활 쏘는 단계 중에서 ‘지금 안산의 양궁인생’은 어디 쯤인가.

“슈팅 순간? 가장 파워풀한 동작이기도 하고. 화살과 저의 운명을 말해주는 동작이기 때문에, 지금은 슈팅 순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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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안산. [사진 대한양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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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뤘지만 혹시 도쿄올림픽에서 돌아가고싶은 순간은.

“없습니다! 전 만족하고 있어요.”

-좌우명은.

“‘좋아하는 건 좋아하면서 살자’이고요. 제가 스스로 운동할 때 하는 혼잣말은 ‘후회 없는 시합을 즐기자’랑, 이번 올림픽 출발하기 전에는 ‘할 수 있다에서 해냈다를 이뤄내 보자’ 이런 마음을 가지고 출발했어요.”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113점?”

-+13점의 의미는?

“그냥 생각나는 숫자였어요.”

-나에게 도쿄올림픽이란? 다섯 글자로.

“못 잊을 시합. 일단 성적도 정말 좋기도 하고, 재미있었고, 나름대로 제 자세에 대해서 정말 만족하면서 쐈기 때문에 못 잊을 시합인 것 같아요.”

-김제덕의 “빠이팅” 응원이 큰 힘이 됐나.

“긴장이 풀리는 것도 있었고, 혼성이나 단체전할 때 파트너가 그렇게 역동적인 모습은 처음 봐서 재미있었어요. 보는 것이.”

-앞으로 남은 목표는

“제 목표는 세계신기록을 하나라도 세워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올림픽에서도 3관왕?

“양궁이 워낙 세대 변화도 빠르고 하다보니 확신은 못 가지겠는데 노력해볼게요. (2024년) 파리올림픽 나갔을 때도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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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출국 전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여자양궁 안산. 도쿄=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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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온누리 JTBC 기자,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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