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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오지 않거나, 다른 곳으로 가거나” 일본 선수촌 전용버스마저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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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시스템 오류로 사용이 무섭다”

선수들 어쩔 수 없이 일반택시 타기도

IOC “매일 개선 요구, 끔찍한 상황”


한겨레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양 공원에 설치된 대형 오륜기 조형물의 모습. 도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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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마련한) 운송 시스템에 의지하면 길을 잘못 갈 가능성이 있어, 사용이 무섭다.” (선수촌 전용 버스 운전기사)

“매일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끔찍한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 관계자)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선수, 대회 관계자를 위한 전용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거나 원래 목적지와 다른 곳으로 가는 등 문제가 많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부 선수는 시합에 늦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반택시를 타는 등 방역 대책을 어기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했다. 코로나19 방역의 기본이자, 시합이나 훈련을 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신문은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 운송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총체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에는 하루 최대 2200여대의 전용버스가 배치됐고 전국에서 운전기사를 모집했다. 조직위는 전용 앱이 깔린 태블릿 단말기에 버스 정차 장소, 경유지와 목적지를 등록해 운전기사에 나눠줬다. 기사들은 단말기 안내에 따라 운행을 하는 구조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안내가 끝나거나 이동 경로가 멋대로 바뀌는 등 오류가 계속 발생했다. 도쿄올림픽 대회 관계자는 이 신문에 “일부 운전기사는 (오류 때문에)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고 지도에서 행선지를 확인한 뒤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행선지 변경이나 대기 시간 등이 자세히 전해지지 않아 다른 목적지에 선수를 데려가고, 선수가 머무는 곳에 버스가 오지 않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오류에다 지도 등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운전을 택한 기사에겐 정보가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운송 대란’ 수준으로 혼란이 생긴 셈이다. 전용버스 차량 기지에서 일하는 담당자는 이 신문에 “IT 기술을 사용한 최첨단의 대회라면서 이런 상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도쿄조직위에 운송 체계를 개선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한 상태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국제경기연맹(IF) 관계자가 최근 대회 중 보기 드물게 심각한 상황”이라며 “도쿄조직위에 가차 없는 비판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사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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