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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okyo이슈] 우려가 현실로…지우지 못한 에이스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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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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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B조) 2경기를 1승1패로 마무리했다. 첫 경기였던 29일 이스라엘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접전 끝에 6-5 역전승을 거뒀으나 31일 미국전에선 고개를 숙였다. 2-4로 패했다.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했다. 여전히 금메달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일정은 다소 험난해졌다. 조 1위에 비해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디펜딩챔피언’의 2회 연속 올림픽 정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다. 2경기를 치르는 동안 5이닝을 버틴 투수가 없다. 이스라엘 선발 중책을 맡았던 원태인(삼성)은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원태인의 투구 수는 48개에 불과했지만 한 템포 일찍 불펜을 가동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원준(두산)은 3이닝을 소화했다. 이른바 텐덤 전략(선발 요원 2명이 잇달아 등판하는 1+1 전략)으로 보인다. 미국전 선발투수로 나선 고영표(KT)는 4⅔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4실점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대표팀 최종엔트리가 발표됐을 때부터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그간 마운드 중심을 잡아주던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등이 모두 자리를 비웠다.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가 막힌 탓이다. 대신 원태인, 최원준, 고영표, 김민우(한화), 이의리(KIA), 박세웅, 김진욱(이상 롯데) 등 새 얼굴이 대거 합류했다. 리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자원이지만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는 사실상 처음이다.

경쟁국들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일본의 경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첫 경기에 나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기선을 제안했다. 멕시코전에 등판한 모리시타 마사토(히로시마)는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전 선발투수로 내세운 닉 마르티네스(소프트뱅크)는 5이닝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빠른 투수 교체로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단기전이라고 하지만 선발진의 조기강판이 계속 이어진다면 불펜진 역시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고민이 깊어진다.

사진=뉴시스/ 원태인이 이스라엘전에서 홈런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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