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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與, 안산에 '남혐용어' 따진 野 맹폭…"젠더갈등 중독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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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안산, 남혐용어 사용이 핵심"

정세균측 "혐오정당으로 변모"…이재명측 "혐오를 선수 탓"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임 대변인단과의 티타임에 앞서 양준우 대변인 내정자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2021.7.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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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들이 1일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에게 제기된 페미니즘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젠더갈등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안산 선수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혐오를 선수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하기 어렵다"며 비판했다.

정세균 캠프 대변인을 맡은 장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의 젠더갈등 질주, 독재정당에서 혐오정당으로 변모하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안산 선수의 '페미니즘 논란'에 관해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를 사용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고,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며 "이걸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으로 치환하는 것은 그동안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에 장경태 의원은 "본인은 마치 이런 갈등이 유감이라며 고상한 글을 늘어놨지만, 특정 게시판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젠더갈등 조장의 대표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안산 선수 논란에 악플로 치부해버렸는데, 새로운 대표주자가 나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계주하듯이 논란을 이어가고자 함은, 국민의힘이 멈추려야 멈출 수 없는 젠더갈등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젠더갈등 조장 고리를 끊고 싶은 의지가 없다면, 대변인 사과나 사퇴로도 끝나지 않을 문제다. 또 다른 주자가 계속해서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준석 대표는 논란의 시작부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당의 뿌리를 독재에서 혐오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은 것인지 진지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캠프 권지웅 부대변인도 "국민의힘은 온라인 폭력을 옹호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권 부대변인은 양 대변인의 게시글에 대해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폭력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으로 읽힐 만한 부분이다. 실재하는 폭력을 허구라고 규정하고 안산 선수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혐오를 선수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한 인간이 외모, 성별, 출신만으로 얼마나 쉽게, 일방적으로 규정당하고 부당하게 공격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온라인 폭력 사건이다. 우리는 단호하게 이 같은 차별과 혐오에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대변인은 "공론장에서 서로를 혐오하는 듯한 극단적 주장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양 대변인의 마음은 알겠으나 양 대변인의 발언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정당화하고 옹호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안산 선수에 대한 비이성적 공격에 대해 반대하고 싸우겠다고 말하는 만큼, 안산 선수에 대한 비이성적 공격을 중단시키는데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 역시 침묵만 할 것이 아니라 이 같은 폭력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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