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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윤종원 “‘60주년’ 기업은행, 혁신으로 韓경제 성장 마중물 되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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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사진=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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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금융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생존이 좌우될 것이다. 산업과 기술의 미래를 잘 읽고 아이디어에 기반한 사람·기술 중심 혁심금융이 확산되도록 하는 데 IBK가 마중물이 돼야 한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창립 60주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은행 전반에 숙제를 안겼다. 중소기업을 조력하는 국책은행 본연의 목표를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혁신에 고삐를 당김으로써 경제 성장과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자는 게 그의 메시지다.

1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윤종원 행장은 지난달 30일 사내 네트워크와 유튜브를 통해 이뤄진 기업은행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윤종원 행장은 이날 “금융산업 내 경계가 흐릿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뱅킹은 필요해도 뱅크는 필요 없어진다’는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많은 도전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IBK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에게 선택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자산 400조’ 금융그룹 성장…거래 기업 200만개=1961년 8월1일 문을 연 기업은행은 산업은행(1954년)에 이어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설립된 특수은행이다. 당시 농협은행에서 분리되면서 자본금 2억원의 작은 은행으로 출발했지만 60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외 700여개 점포와 8개 자회사를 갖춘 총자산 400조원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여기엔 중소기업 지원 업무에 신경을 기울이면서도 개인금융 영역으로 꾸준히 시야를 넓힌 게 주요했다는 평이다.

실제 기업은행이 확보한 개인 소비자는 1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여·수신 잔액도 100조원에 이른다. 은행을 찾는 기업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 속에도 기업 지원을 늦추지 않으면서 올 들어 거래기업 200만개, 중기대출 잔액 200조원(점유율 23.1%)의 성과를 냈다.

이러한 노력은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1조2143억원의 당기순이익(전년 대비 47.9% 증가)을 거두며 창사 이래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 흐름이 지속되면 연간 2조원 이상의 순익도 바라볼 수 있다.

◇‘빅테크’ 거센 도전에 기업은행도 긴장=그런 기업은행에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플랫폼과 혁신기술을 앞세운 빅테크와 핀테크를 중심으로 금융 환경이 바뀌면서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입지가 꾸준히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종원 행장은 “IBK 개인 소비자수가 작년에야 1600만명에 이르렀는데, 한 인터넷 전문은행은 설립 4년 만에 이를 뛰어넘었다”면서 “빅테크·핀테크의 공세가 가히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 대환대출 플랫폼 등을 통해 새로운 플레이어가 소비자 기반을 잠식할수록 은행의 수익성은 약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성장 등 경제 역동성이 떨어지면 대출 수요가 줄고 자산 건전성이 악화돼 금융업 성장도 제약을 받는다”면서 “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 하락도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즉, 국책은행이라 할지라도 변화하는 니즈에 맞춰 스스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윤 행장의 진단이다.

기업은행을 향한 사회적 기대치도 높아졌다. 경제개발 초기엔 중소기업을 뒷받침하고 시장실패의 영역을 보완하는 등의 역할에 만족했다면 이제는 중소기업 지원으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금융 소외계층까지 지원하는 기능까지 요구하고 있다.

◇혁신과 모험자본 공급으로 경제 성장 견인=이에 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혁신에 속도를 높인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마이데이터 토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모험자본 공급으로 우리 경제의 주역이 될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기업의 경영·재무 상황을 분석하는 ‘IBK 금융주치의’를 조만간 선보인다. 이는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토대로 의사와 처방을 상담하는 것처럼 ‘진단 차트’를 만들어 기업에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생겨나고 성장·소멸하는 전 단계에 걸쳐 필요한 정보를 공급하며 금융·비금융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반기 신설한 ‘마이데이터사업 셀(Cell)’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CEO와 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엔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허가도 받았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혁신기업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을 이어간다. 이들은 내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ICT, 바이오·의료, 지식기반서비스 분야의 유망 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5월까진 5300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말까진 15개 기업의 IPO를 조력할 예정이다.

윤종원 행장은 “‘아직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기업’이 꿈과 희망을 키우도록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기업’을 위해 스마트, 친환경, 융복합 등 미래 신산업 분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이 미래혁신 주체로 성장하도록 지원해 경제 역동성을 높이고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 국가경제의 포용적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임직원을 향해선 “처음 임명장을 받고 IBK 배지를 옷깃에 달았던 그 마음으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면 좋겠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기본에 충실한 은행이 되어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우리 경제의 밝은 미래를 여는 데 IBK가 앞장 서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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