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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성공한 쌍용차 인수전…관건은 '투자자 자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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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투자자, 인수의향서 제출…인수까지 1조 원 이상 자금 필요

이투데이

쌍용차의 정상화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평택공장 앞에 걸려있다. (사진제공=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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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9개 투자자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초기 흥행에 성공했지만, 투자자들이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개 투자자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

쌍용차 측은 비밀유지 협약을 이유로 투자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법조계에 따르면 △SM(삼라마이다스)그룹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케이팝모터스(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 △박석전앤컴퍼니 △하이젠솔루션(퓨처모터스 컨소시엄) △이엘비앤티 △월드에너시 △INDI EV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8월 말 예비 실사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가격 협상을 진행해 11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전이 흥행에 성공한 건 긍정적이지만, 이제 업계의 관심은 투자자들이 구체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갖췄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3900억 원에 달하는 공익 채권과 향후 투자비용을 고려하면 쌍용차를 실제 인수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1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인수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정상화 과정에는 이보다 더 큰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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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에 인수 의사를 밝힌 SM그룹은 재계 순위 38위로 다른 투자자와 비교하면 회사 규모가 크다.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은 1988년 설립된 삼라건설을 모태로 시작해 외환위기 이후 △건설(경남기업ㆍ삼환기업ㆍ우방) △제조(남선알미늄ㆍ벡셀) △해운(대한해운ㆍ대한상선 미주노선) 등을 인수하며 급속히 성장했다. 현재 6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고, 올해 기준 자산 규모도 10조 원이 넘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자금 마련 방법이 전해지지 않았다. 향후 SM상선의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일찍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오토모티브는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를 설립해 인수의향서를 냈다. 듀크 헤일 카디널 원 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 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금액이나 핵심 투자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국내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시장의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 2012년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설립한 키스톤PE는 규모가 큰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다. 동부건설, 현대자산운용, STX 엔진 등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언론사 아시아경제를 인수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조만간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와도 손잡을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본지 통화에서 “(키스톤PE와의 협력은) 시중에서 자금 능력과 관련한 말이 나와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자금 능력 때문에 협력한 건 아니다”라며 투자금액 확보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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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6월 14일 평택공장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회사 회생을 위한 조인식을 열었다. 정용원 관리인(오른쪽)과 정일권 노동조합 위원장이 합의안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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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 스쿠터 업체 케이팝모터스는 “쌍용차가 정상화 되려면 약 3조8000억 원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우선 3800억 원을 준비했다”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면 2차로 1조 원을 준비하고, 3차로 나머지 2조4000억 원은 우리사주 및 국민주로 공모할 방침”이라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 수소에너지 사업을 하는 하이젠솔루션, 전기차ㆍ배터리 제조사 이벨비앤티, 월드에너시, INDI EV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자금 조달 방안이 알려지진 않았다. 이 때문에 9개 투자자가 실제로 매각 과정을 완주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투데이/유창욱 기자(woog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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