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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K소스’끼리 해외서 매운맛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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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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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스'가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등이 주도한 한류 문화 붐에 힘입어 등장한 K드라마, K뮤직비디오 영상 속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이 주목받으면서 고추장 같은 한국식 소스의 인지도가 덩달아 오르면서다. 업계는 매운맛에 홀린 전 세계 집밥족을 공략하기 위해 관련 소스의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식 매운맛 소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다.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초 발간한 '유망품목 AI리포트-소스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3억172만 달러(한화 약 3476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스류 수출은 2016년 이후 해마다 8∼11%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일부터 불닭 소스 3종을 일본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 법인 '삼양재팬' 설립 후 불닭볶음면 등 면 종류는 판매해왔지만, 소스를 파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재팬이 삼양식품의 유일한 해외법인인 만큼 제품 확대 차원에서 소스류까지 제품군을 늘렸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불닭소스는 현재 한국계 대리점에서 판매 중이고, 일본계 대리점 유통은 현재 협의 단계다. 불닭소스 3종은 아마존 재팬, 큐텐, 라쿠텐 등 일본 이커머스 플랫폼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 전통 고추장의 재해색 버전인 'Gotchu(갓추)'의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고추장은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비비고 김치, 김, 치킨 등과 함께 K푸드 육성 카테고리로 오래 전부터 점 찍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K푸드 세계화 브랜드인 '비비고'가 한국 고유의 매운맛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만두, 냉동밥 등과 함께 미국 소비자들에게 알리려는 전략이다. 갓추 출시로 미국 내 대표 핫소스로 자리잡은 스리라차 소스, 타바스코 소스 등에 견줄 만한 차세대 한국식 핫소스 제품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대상은 지난해 약 150억 원을 투자해 준공한 베트남 '하이즈엉' 공장 가동과 함께 기존 조미료와 육가공 사업 외 소스, 떡볶이 등 편의형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주력으로 내세우는 제품은 소스로, 글로벌 브랜드 ‘청정원 O’Food’를 론칭하고, 칠리소스, 스파게티소스, 떡볶이, 양념장, 김 등 5개 품목군의 21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칠리소스는 한식 고추장을 새롭고 건강한 현지식 소스로 재해석했다. 매운맛 강도에 따라 2가지 제품으로 출시해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밖에도 대상은 일회용 소포장 파우치로 편의성을 높인 고기 양념장, 국내 스파게티 소스 브랜드 청정원의 노하우를 담아낸 스파게티 소스도 추가로 출시했다.

이투데이

(풀무원)


김치도 '소스화'됐다. 풀무원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김치 렐리쉬'는 한국식 배추김치 형태가 아닌 소스 형태인 점이 특징이다. 김치뿐만 아니라 양념, 소스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전통김치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김치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글로벌 소스 시장에서 '슈퍼루키'로 떠오른 푸드 스타트업 푸드컬쳐랩의 '김치 시즈닝'도 있다. 뿌려 먹는 김치 가루로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탄 서울시스터즈의 제품은 기존 미국 소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일본의 '시치미'를 누르고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시즈닝(뿌려 먹는 양념)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김치시즈닝'이 최근에는 고추장 소스로 변신했다. ‘서울시스터즈 고추장 핫소스’는 현미 고추장을 주원료로 한 핫소스로 국내산 고춧가루, 발효식초, 동치미, 배 등의 원료로 만들어졌다. 해외 핫소스와 달리 자극적인 신맛이 아닌 한국인 입맛에 맞는 깔끔한 매운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투데이/김혜지 기자(heyj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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