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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안 끝난다"… 영국 과학자들 "매년 수천명 사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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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가을 이후 재확산, 겨울 4차 대유행 가능성"
독감 등 계절성 질환처럼 반복·확산 가능성 경고
한국일보

영국에서 코로나19 규제가 완전히 해제된 지난달 19일 런던의 옥스퍼드 광장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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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절성 바이러스처럼 매년 확산하면서 영국에서만 해마다 수천 명씩 사망할 수 있다는 학계의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고 학교가 개학하는 가을 이후 확진자가 다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 인해 겨울엔 4차 대유행이 시작될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은 매년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애덤 핀 브리스틀대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 관련 문제를 오랫동안 보게 될 것”이라며 “독감만큼은 아니겠으나, 이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매우 재빠르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수천 명, 심지어 수만 명이 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네이스미스 옥스퍼드대 로절린드 프랭클린 연구소 소장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충분한 집단면역 덕분에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진 않더라도 독감과 비슷한 질환이 돼 사람들을 죽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 겨울철마다 수천 명이 사망할 수 있고 특정 해에는 수만 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호흡기 질환도 그렇지만, 코로나19는 특히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들한텐 치명적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우려다. 마틴 히버드 런던 위생·열대의학학교 교수는 “코로나19는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하는 끔찍한 병”이라며 “백신이 있는 독감으로도 영국에서만 매년 2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고강도 봉쇄 조치가 다른 호흡기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저하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앤 존슨 영국 의학아카데미 회장은 “작년과 달리 올겨울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게 될 것”이라며 “독감 등 기존 질환 사례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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