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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리에겐 올해뿐’ KT&LG, 대권이 고픈 자들의 폭풍 전력보강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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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김준태(좌)와 오윤석


[OSEN=이후광 기자]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과감한 트레이드로 후반기 치열한 선두 싸움을 예고했다.

KT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지난달 31일 오전 롯데에 우완 사이드암투수 이강준(19)을 보내고 반대급부로 포수 김준태(27), 내야수 오윤석(29)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돌풍을 일으킨 막내 KT는 올해 전반기를 2위 LG에 2경기 앞선 선두(45승 30패)로 마치며 창단 첫 우승을 향한 꿈을 키웠다. 그리고 이는 휴식기 과감한 전력 보강으로 이어졌다. 구하기 힘든 투수 유망주를 내주면서 전력 보강이 필요한 곳을 채웠다.

이강준은 지난해 KT 2차 3라운드 22순위로 입단해 2021 스프링캠프서 빠른 성장세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올 시즌 성적이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0에 그쳤지만, 연차를 감안했을 때 긁지 않는 복권으로 보는 게 맞았다. 그러나 KT는 당첨 여부가 불확실한 복권을 담보로 목돈을 마련했다. 미래보다는 현실에 집중하자는 의도였다.

일단 KT는 장성우의 뒤를 이을 포수가 부족한 상태다. 전반기 백업 허도환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그의 올해 나이 37살이다. 마냥 베테랑에게 주전 포수의 뒤를 맡길 순 없는 법이었다. 김준태는 2012년 롯데 육성선수로 입단해 병역 의무까지 마친 27살의 젊은 포수로, 롯데 시절 그래도 공격과 수비 모두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A급 포수 자원은 아니지만, 백업으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또 미래 주전 포수로 육성도 가능하다.

OSEN

[OSEN=곽영래 기자] LG 서건창 2021.07.28/youngrae@osen.co.kr


오윤석도 내야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즉시전력감이다. 올해는 안치홍, 딕슨 마차도, 한동희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 밀려 33경기 타율 .232 2홈런에 그쳤으나 지난해 63경기 타율 .298 4홈런 32타점으로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 10월 4일에는 KBO리그 역대 27번째 사이클링히트도 때려냈던 터. KT는 베테랑 박경수의 체력 안배 및 내야 뎁스 강화를 위해 오윤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KT-롯데의 거래 이전에 LG발 트레이드가 KBO리그를 강타했다. 올 시즌을 우승의 적기라 판단한 LG는 지난달 27일 프랜차이즈 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고 베테랑 2루수 서건창을 데려오며 대권을 향한 마지막 퍼즐 하나를 맞췄다.

사실 KT-롯데 트레이드보다 훨씬 임팩트가 강한 이적이었다. 그 정도로 LG의 우승 및 2루 보강 열망이 강했다. 차명석 단장이 먼저 키움 고형욱 단장에 전화를 걸어 서건창이 가능하냐는 문의와 함께 정찬헌 카드를 제시하며 성사된 빅딜이었다. "읍참마속이었다"라는 차 단장의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이 결정이 어려웠고, 또 2루 보강이 간절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휴식기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필요한 전력을 보강한 1위 KT와 2위 LG. KT는 유망주, LG는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한 프랜차이즈 투수를 내주는 아픔 속 각자가 원하는 자원을 데려왔다. 이는 2017년 통합우승 주인공 KIA가 그랬던 것처럼 먼 미래보다는 당장 다가오는 후반기를 생각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제 두 팀의 후반기 치열한 선두 경쟁이 야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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