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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한국축구, 조별리그 2경기 ‘10골’이 패착 불러왔다” [엠스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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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3-6 패배

-“한국이 조별리그 2경기 연속 대량득점에 성공하면서 멕시코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

-“한국이 11차례 올림픽 본선에 도전해 준결승 이상 성적 낸 건 딱 한 번뿐”

-“한국은 국제무대에선 여전히 도전자···세계 무대에서 성적 내려면 탄탄한 수비 구축이 우선”

-“온 힘 다한 선수들, 올림픽이 축구 인생 마지막 도전이 아니란 걸 알았으면”

엠스플뉴스

아주대학교 하석주 감독(사진 맨 오른쪽)은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이전부터 멕시코의 전력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사진=엠스플뉴스, 대한축구협회)



[엠스플뉴스]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멕시코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7월 30일. 아주대학교 하석주 감독은 멕시코란 팀을 만만히 봐선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랬다. 멕시코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팀이다. A대표팀은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강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좋았던 기억을 모두 잊어야 한다. 우리가 루마니아(4-0), 온두라스(6-0)와의 경기에서 크게 이겼지만, 행운이 따랐다. 두 경기 모두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상대의 조직력이나 개인 기량도 우수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다르다. 개인 기량이 아주 우수하다. 조직력도 뛰어나다. 특히나 한 번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서워진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7월 30일 하 감독이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31일.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전반전에만 3골을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하 감독의 말처럼 기세가 오른 멕시코는 연거푸 한국의 골망을 출렁였다. 엠스플뉴스가 다시 한 번 하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석주 감독 “한국이 조별리그 2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린 게 패착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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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멕시코와의 경기를 마친 원두재(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3-6으로 졌습니다.

한국이 1-1 동점을 만든 뒤 내리 2골을 내줬습니다. 이 점이 가장 아쉬워요. 조별리그에서 만난 루마니아(4-0), 온두라스(6-0)를 큰 점수 차로 이긴 게 패착을 불러온 것 같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루마니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선 상대 선수의 퇴장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죠. 주도권을 잡고 연거푸 상대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한국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어요. 이것이 멕시코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한 것 같습니다. 한국을 강팀으로 인식하고 철저히 준비한 거죠.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맞불을 놨습니다.

가장 큰 패착입니다. 두 팀은 창대 창으로 맞섰어요. 멕시코 선수들이 개인 기량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어요. 실점이 늘수록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졌습니다. 공·수 간격은 크게 벌어졌죠. 만회골을 넣어야 한다는 마음만 급했습니다. 한국은 팀으로 맞서지 못했어요.

멕시코전을 보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알제리전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한국은 전반전을 0-3으로 마쳤습니다. 한국은 후반전에 2골을 따라붙었지만 1골을 더 내주면서 2-4로 패했습니다.

멕시코전은 또 한 번의 교훈을 남긴 경기예요. 한국은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강호가 아닙니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게 몇 번인지 아세요?

글쎄요.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을 포함해 11번 본선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 가운데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4회에 불과해요. 준결승 이상의 성적을 낸 건 2012 런던 올림픽이 유일하죠. 10차례 월드컵 본선 도전에선 딱 두 번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습니다. 멕시코는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팀이에요. 2012 런던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죠. 한국이 조별리그 성적에 고무돼 멕시코를 만만하게 본 겁니다.

“도쿄 올림픽으로 축구 인생 끝나는 것 아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로 성장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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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멕시코는 2020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일본에 1-2로 졌습니다. 이 경기가 한국이 멕시코전에서 맞불을 놓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글쎄요. 멕시코는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습니다. 경기 내용에선 일본을 압도했어요. 특히나 멕시코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팀입니다. 분위기가 살아나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서워지는 팀이죠. 한국이 수비에 힘을 싣고 역습을 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비는 공격과 달라요. 개인 기량이 우수한 선수가 많지 않아도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가 대표적인 예에요.

뉴질랜드요?

한국은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졌습니다. 슈팅 수에서 12-2로 앞섰지만, 승점을 챙기지 못했죠. 뉴질랜드는 멕시코를 밀어내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일본과 준결승 진출을 다퉜습니다. 연장전 포함 120분을 0-0으로 마쳤어요. 뉴질랜드는 승부차기 접전 끝 일본에 패했습니다. 뉴질랜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 팽팽한 승부를 벌인 게 아니에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습니까.

뉴질랜드는 모든 선수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습니다. 자기 진영에선 상대 선수와의 일대일 상황을 최대한 안 만들었어요. 끊임없는 압박과 협력 수비로 공간을 안 내줬습니다. 뉴질랜드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면 한국, 일본에 크게 졌을 거예요. 뉴질랜드가 전략적인 선택을 잘한 겁니다.

한국이 도쿄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건 무엇입니까.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여전히 도전자입니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팀이 아니에요. 성적을 내려면 수비 안정을 최우선하고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위협해야죠. 개인 기량에서 상대를 압도하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어요. 후배들에게 이 얘길 꼭 해주고 싶어요.

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축구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에요. 이제 시작입니다. 내년엔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와 카타르 월드컵이 열려요. 이번 올림픽을 교훈 삼아 더 큰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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