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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지지율 역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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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호남·2030 지지율 탄력… 이재명, 핵심기반층 40대 탄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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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7월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정정당당 경선’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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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정숙하라고 소리지르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건 네거티브에 속한다. 안 했으면 좋겠다.”

7월 29일 광주MBC 라디오의 대담프로그램에 나온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말이다.

“지역구도라는 것은 우리 사회의 오래된 상처인데, 상처를 대할 때는 아픈 사람의 입장에서 대하는 것이 옳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런 점에서 서로 자제하고 그런 선에서 매듭지어지기를 바랐는데 결과는 그렇게 안 됐다.”

같은 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이다. 두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다. 치킨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7월 28일 TV토론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본경선이 시작됐다.

토론에 참여한 6명 후보는 원팀 협약식 퍼포먼스까지 했지만, 첫 토론부터 네거티브 신경전이 재현됐다. 당내 경선 1위 주자 이재명과 2위 이낙연의 싸움이다. 싸움의 원인은 결국 지지율이다. 1차 경선이 마무리된 뒤 1중에 머물렀던 이낙연의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일부조사에서는 야권주자와 대선경쟁력에 대한 질문에선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이재명을 앞선 결과까지 나왔다. 원래는 ‘이재명 본선 과반 저지-5일 이내 치르게 돼 있는 결선에서 역전’ 시나리오가 이낙연의 전략이라는 관측이 다수였다. 그런데 상승세가 심상찮다. 아직 소수의 전망이긴 하지만 전국순회경선 단계에서부터 이낙연이 앞지르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과연 그럴까. 우선 궁금한 건 최근 이재명 지지율 정체-이낙연 상승세의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다.

■ 이낙연 지지율 상승세, 원인은

“백제 발언 논란 파문은 꽤 오래 갈 것이다. 당장은 문제삼은 이낙연이 마이너스로 보이지만 백제를 꺼낸 것 자체가 이재명의 잘못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소장의 말이다. 이 소장은 그렇다고 두 대권주자의 지지율은 당장 엎어질 것으로 보진 않았다. 이재명 대세론이 유지되고 있고, 지지자들의 ‘물불 가리지 않는’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윤석열의 지지율이 빠지는 것과 연계될 것이다. 이재명과 함께 종전 2강을 형성하는 구도였는데, 이 관계가 흔들리면서 빠진 지지율이 어디로 갈 것인가의 문제다. 두 사람의 지지율이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는 맞지만 완전히 커플링된 관계는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관전평에 기초한 전망을 이렇게 덧붙였다.

“앞으로 남은 200일은 지난 200일보다 훨씬 더 길고 쫀쫀하게 갈 것 같다.”

생각보다 엎치락덮치락 하는 격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과 2위 주자 이낙연의 지지율이 빠른 시일 내에 역전될 가능성으로 보는 전문가는 드물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캠프조차 인정하는 분위기다. 캠프 핵심인사의 발언이다.

“지금의 지지율은 8월 초까지는 간다. 백제 발언은 그걸 지키고자 이재명이 전략적으로 꺼내놓은 것이다. 호남 못지않게 영남결집을 노린 것이다. 우리 당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1차 본선에서 이낙연의 지지율이 이재명을 앞지를 것으로 보진 않았다.

“당에서 2차 선거인단 모집을 3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모집되는 인원이 하루 2만명선이다. 이대로면 현실적으로 200만명이다. 권리당원표가 70만표인데 뭉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2개월 남았으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결선투표를 통해 이기는 것은 여전히 현실적 목표다.”

‘이낙연이 이재명을 결국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은 오히려 당 밖에서 나온다.

이번 대선의 성격은 정권교체·심판 선거라고 주장하는 김장수 제3정치연구소 소장은 “윤석열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이낙연이 이재명보다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재명·이낙연이 받고 있는 현 지지율은 결국 역전될 것이라고 한달 전부터 전망했다. 중요한 것은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의 선출방식이다. 70만 권리당원과 선거인단에서 200만표를 나눠가는 것이라면 1순위는 호남이고, 2순위는 친문이다. 중요한 지표는 민주당 지지층 내 지지율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이낙연이 다 따라잡았다. 이재명이 당 선거에서 이기려면 백병전으로 조직동원을 엄청 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과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는 심지어 이렇게 주장했다. “2002년 노무현 선거처럼 끝날 수 있다. 지역순회경선에서 광주 전에 엎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권리당원의 경우 많은 경우 호남이거나 친문이다. 이들 상당수가 이낙연 쪽인데 이재명이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과연 그럴까.

■ 당 밖 관측 “지역순회경선 전에 엎어질 수도”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현재까지 여당 경선구도는 2강으로 더 집중되는 추세”라며 “소위 친문진영이 김경수 지사 재판 전에는 관망하다가 최근 들어 이낙연으로 기우는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지지자들의 특성을 보면 좌고우면 관망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바로 선택하는 반면, 그동안 관망하고 지켜봤던 층들은 뒤집어놓고 보면 이재명이 1위이니 마음에 안 들어 선택할 수 없어 관망했던 것인데 이낙연이라는 대안이 다시 떠오르니 선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보기엔 이재명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상승요인이 사실상 고갈된 것도 역전가능성이 높아진 한 이유다.

“사이다 이미지도 줄어들었고, 이재명이 가지고 있는 개혁이미지는 이미 지지율에 다 반영된 상태다. 기본소득은 사실상 출구전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낙연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호남, 친문, 관망파가 무제한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데, 지금의 국면은 ‘관망파’들이 선택을 거의 끝내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우리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에서 이재명은 6%포인트 정도를 앞섰고, 민주당 내에서는 1~2%포인트 정도를 앞선다. 조금만 더 확보하면 박빙이 되니 네거티브전이 나온 것이다.”

그는 남은 경선 일정 내에 있는 광복절에 문재인 대통령이 8·15 사면카드를 꺼내든다면 판구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수매체를 중심으로 솔솔 불을 지피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함께 두 전직 대통령 중 한명, 예컨대 건강문제로 병원에 입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시행한다면 2위 주자인 이낙연에게는 큰 호재가 된다는 것이다.

“여권 지지자들에게 사면론과 관련해 이낙연에게 제기된 비판 중 큰 부분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을 대통령의 의중과 관련 없이 밀어붙였다’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면을 한다면 그 비판이 힘을 잃는 것이다. 사실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의 의중과 상관없이 사면을 꺼내진 않았을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의 생각은 다르다.

“백제 논란 등이 반영된 7월 25~26일 리얼미터 조사결과 등을 보면 깜짝 반등했던 이낙연 지지율은 다시 소강상태가 됐다. 본선 후보토론회에서 이재명은 이재명다움을 되찾은 것 같다. 본인이 매번 이야기했던 불공정에 대한 분노에 붙여 그동안 ‘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기본시리즈에 대한 입장도 정리한 듯하다. 한마디로 정면돌파 기조다. 반면 네거티브를 적극 들고나오면서 그동안 합리적 중도 이미지를 고수하던 이낙연은 상승추세가 꺾여버렸다.”

이낙연은 호남과 여성에서 이재명보다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핵심지지층은 40대와 50대의 이재명 지지율이 워낙 탄탄해 뚫고 들어가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정체됐다는 것이 엄 소장의 분석이다.

“이재명 지지율이 확장성이 없다는 주장도 많지만, 데이터를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소위 진보층만 아니라 역설적으로 보수층에도 확장성이 있다. 포퓰리스트적 특성 때문이 아닌가 한다. 본인도 양파라고 하는데, 양쪽 진영 모두 확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유일한 민주당 후보가 이재명이다.”

“선정적인 네거티브가 이낙연의 색깔과 맞을까.” 박신용철 더 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이 던지는 질문이다.

“과거 이낙연이 점유하고 있던 프레임은 점잖고 화이트칼라에 어필하는 스마트함 같은 것이었다. 그걸 버린 것이다. 개싸움을 하더라도 이기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선사후당(先私後黨)이다. 자신이 먼저 살아야 당이 산다는 것이다. 네거티브라도 해야 결선투표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효과는 의문이다.”

그는 이낙연의 가장 큰 약점을 자신의 본거지인 호남에서 대표주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호남에서 절반 정도의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이재명을 지지하고 있다. 호남에서 인정해주지 않는데 어떻게 1위로 올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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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7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 협약식에서 핵심공약 원팀 퍼즐 맞추기 퍼포먼스를 하는 이낙연 전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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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거티브 난타전, 누구에게 유리할까

사면 관련으로도 그는 다른 의견을 냈다.

“분명 다음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정권퇴임 전에 사면하기는 할 것이다. 굳이 8월 15일에 사면할 필요도 없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YS 정권의 전두환·노태우 사면이다. 대통령선거 직후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DJ가 YS에게 건의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대선 전 사면이라면 내년 3월 1일에 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카드’를 만지작거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역임한 신철우 시사평론가는 “이재명이라는 캐릭터를 보면 그동안 네거티브를 당하면서도 거칠게 맞서 싸우면서 포인트 이미지를 계속 쌓아올린 인물”이라며 “현재 2위 주자인 이낙연의 경우, 지난 1차 경선 때도 본인이 직접 네거티브전에 뛰어들기보다 하위 주자들의 네거티브에 얹혀가는 모양새를 보여왔는데 지금은 본인이 직접 나서는 형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네거티브로 상처투성이인 인물과 그동안 합리적 중도진보, 강한 신사 이미지를 가져온 사람이 네거티브 난타전을 한다면 국민이나 제3자가 봤을 때 누구에게 더 마이너스가 될지는 뻔한 결과”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 경선이 양자구도로 수렴된다고 해서 낙마할 후보지지가 2위 주자인 이낙연으로 간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 신 평론가의 말이다.

“현재 이재명과 지지집단이 겹치는 추미애를 제외한다면 정세균, 박용진, 김두관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재명도 이낙연도 아니라고 봐야 한다. 이들이 경선에서 떨어진다면 그 표는 어디로 갈까. 쉽게 갈 수 있는 표라면 진작 갔어야 할 표들이다. 다시 말해 정치공학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표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결국 이 표들이 민주당 표라고 한다면, 선출될 민주당 후보에게 갈 표다.”

이재명 대세론이 대선후보 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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