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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간만에 한우 한번 먹어보자"…11조 국민지원금發 특수만 바라보는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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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고깃집에서 식당 주인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작년 5월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쓰러 부모님 모시고 단체 외식을 오는 가족 손님들이 많아 직원도 더 고용했었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재난지원금 시기도 앞당기고 확진자 수도 줄어 거리두기 단계도 완화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서울의 한 장어전문점 사장 A씨)

정부가 국민 88%에게 5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일부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 국민에게 지급됐던 1차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수혜를 입었던 안경전문점과 세탁소, 슈퍼마켓 등은 이번에도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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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올리브영 매장 문에 부착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안내. [사진 =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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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25만원…총 11조 규모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는 5차 재난지원금은 오는 9월 말 추석 명절 전께 집행될 것으로 유력시 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5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관련 "추석 바로 전에 지급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5차 재난지원금 예산은 총 11조원이다. 전국민에게 지급됐던 1차 긴급재난지원금(14조3000억원)보다는 적은 규모이나, 내수 진작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발간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대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안경점(18%)이었으며 세탁소(16.2%)와 마트·슈퍼마켓(11.9%)이 뒤를 이었다. 안경점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해 5월 11일~6월 21일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18.1% 증가했다. 가구(19.9%)와 패션잡화(11.2%), 헬스장(9.4%), 편의점(5.6%) 등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수혜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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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구청 공무원이 방역수칙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코로나19 확산세 변수


편의점도 특수를 누렸다. 당시 세븐일레븐에서는 와인과 양주 매출이 각각 17.2%, 12.8% 증가했는데 이는 맥주(8.3%)와 소주·막걸리(4.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GS25에서는 국내산 소고기 매출이 150배나 뛰었다. 편의점은 가맹점 비율이 99%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재난지원금으로 아이들 자전거를 사주려는 부모들이 많아 주문을 하면 2주는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변수다. 서울 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는 "보통 저녁 외식이 많은데, 운영 시간이 밤 10시로 제한되고 인원도 풀리지 않으면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용처별 역차별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의 경우 대형마트와 백화점, 유흥업소 등은 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된 이케아나 샤넬 등 명품 단독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있어 지적이 나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필품을 파는 대형마트는 안 되고, 이케아는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해선 안 된다"며 "각 유통업체별로 온라인몰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용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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