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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윤석열의 ‘기습 입당’, 집중 효과는 없었다[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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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랩-구글 트렌드 분석

윤석열 30일 국민의힘 전격 입당

장모 구속 보다 검색량 떨어지고

관련 인기 비중은 ‘부인’ 더 높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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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8월 2일 입당 단독 보도가 나가자 측근들에게 ‘유출자가 누구냐’며 격노. 휘둘리는 것 싫어하는 성격이라 30일 전격 입당 결정”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하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위와 같은 ‘지라시’까지 퍼졌다. 이준석 대표가 지방 일정을 소화 중이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휴가를 간 상태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극소수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의 치맥 회동 자리에서 “최소한 하루 전에는 알려주겠다”고 말했지만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은 입당 3시간 전에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입당이 당 지도부와 조율 없이 급하게 진행된 만큼 여러 해프닝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은 모두 발언에서 국민의힘을 언급하며 ‘국민의힘당’이라며 잘못된 명칭을 두 차례 사용했다. 윤 전 총장의 집 주소와 휴대 전화 번호가 적힌 입당 원서가 통째로 생중계 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관련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논란을 종식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가는 것이 도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한 탓이었을까. 이번 입당은 그가 야권 1위 대선 주자로서 갖는 정치적 무게감에 비해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다.

검색량은 장모 구속 때 보다 떨어지고
관련 인기 검색어 비중은 ‘부인’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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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이전까지의 행보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집중도가 떨어졌다. 검색량 분석 서비스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6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검색어 ‘윤석열’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6월 29일 검색량이 100으로 가장 높았다. 입당일인 30일의 검색량은 37이었다. 그래프는 네이버에서 해당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일별로 합산하고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상대적 변화를 나타낸다.

즉, 윤 전 총장의 입당은 그의 출마 선언에 비해 관심도가 37% 수준이라는 뜻이다. 특히 이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의료법 위반·특경가법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됐던 지난달 2일 검색량인 55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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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도 오롯이 입당 관련 사실들에만 쏠린 게 아니었다. 구글 트렌드를 이용해 검색어 ‘윤석열’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부터 31일 오후 23시까지 ‘윤석열 부인’은 관련 인기검색어 빈도수 100이었고 ‘윤석열 입당’은 96이었다. 인기 검색어 점수는 상대적인 기준에 따라 계산돼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검색어가 100으로 표시된다.

즉, 윤 전 총장이 입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36시간 동안 사람들은 윤 전 총장 부인인 김건희씨에게 입당과 버금가는 관심도를 보인 것이다. 4위에 랭크된 ‘윤석열 번호’의 경우 입당 원서가 노출되면서 개인 정보가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기 검색어가 아닌 급상승 검색어를 조회하면 ‘입당 원서’, ‘개인 정보’, ‘전화 번호’ 등이 나온다.



입당한 尹 맞이할 혹독한 상호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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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이 결국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앞으로 제1야당 대선 경선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상호 검증하고 정책 대결을 펼쳐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가자”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치열한 경쟁으로 국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최종 후보를 위해 원팀으로 가자”고 전했고 윤희숙 의원 역시 “(윤 전 총장의) 부동산 시장 인식이 문재인 정부와 결을 같이 하는지 걱정된다”며 정책 검증을 예고했다.

윤 전 총장은 현역 의원 공략부터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윤 전 총장은 오는 2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강연자로 나선다. 국민의힘은 오는 30~31일 후보 접수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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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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