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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백신 시대 기존 산업 대체할 기업에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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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세가 여전하다. 백신 접종 개시 반년이 넘었지만 인류는 코로나19가 가져온 불확실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경제 회복 기대 차이를 키우고 있다. ‘이코노미조선’은 커버 스토리에서 백신 접종률에 좌우되는 글로벌 경제 전망과 정부 및 기업에 대한 조언을 담았다. 효과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얘기도 들었다. [편집자 주]

조선비즈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전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 자문회의 외부위원. 사진제공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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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성장 욕구를 자극해 왔다. 어려운 시기를 새로운 동력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성장 본능’ 때문이다. 역사학자 피터 터친은 질병의 확산과 사회, 산업의 변화는 서로 무관치 않다고 지적한다. 1400년 이후 1차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었던 흑사병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2차 팬데믹이었던 콜레라는 산업혁명을 자극하는 계기였다. 1900년대 초반 발생한 스페인독감(1918~19)도 그랬다. 제1차 세계대전(1914~18) 과정에서 응축됐던 기술은 스페인독감의 진정 이후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했다. 자동차, 비행기, 라디오,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1910년대는 전쟁과 연이어 발생한 질병으로 암울했던 시기였지만, 위기를 극복한 1920년대는 이른바 ‘화려한 20년대’라고 불린다. 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경로도 과거와 유사할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번에도 인류는 결국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극복해낼 것이다.

그 돌파구는 응축됐던 ‘기술’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중 기술을 통해 ‘연결(Connectivity)’이 강화되고 있는 산업과 기존 산업을 ‘대체’해 나가고 있는 산업이 핵심 분야라고 판단된다.

온라인 시장은 코로나19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침투율(전체 소비 지출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한 단계 높였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 소비 지출 침투율은 2019년 말 16.9%에서 올해 1분기 말 21.5%로, 중국은 2019년 말 23.3%에서 작년 말 27%까지 급등했다. 코로나19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 아닌 기존의 확산세가 가속화한 결과다. 이는 위기가 기술의 확산을 자극한 사례다.

연결 강화는 비단 온라인 시장만의 일이 아니다. 유통 및 물류 시장 역시 재편을 겪고 있다. 택배 및 산업 물류 중심의 시장이었던 육상물류 시장은 온라인을 통한 물류배송과 더불어 배달 시장 등 온라인 소비와 연계된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의 시가 총액이 80조원(KOSPI 시가 총액 3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투영된 결과일 것이다.

아울러 기존의 산업을 대체해 가고 있는 분야는 친환경으로 대변되는 전기차 관련 산업(배터리 포함)이 대표적이다.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침투율은 6%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라면 내년엔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의 침투율에 비하면 확산 속도가 더욱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주가 급락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본질 외면한 행위

반대로 코로나19 이후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곳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온라인과 친환경의 대척점에 있는 오프라인, 탄소 배출 관련 산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세밀하게 보면 이러한 변화(경쟁)에 뒤처지는 ‘기업’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산업의 변화가 찾아오면 기업들도 진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면, 많은 내연기관 기업이 전기차 산업으로 성장 동력을 전환하고 있지만, 오히려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위기 이후 새롭게 떠오르고 도태되는 산업은 분명 존재하지만, 관건은 어떤 기업이 그 변화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주도권을 잡을지가 보다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명확했지만, 그 시장을 잡을 주인공이 삼성과 애플이 될지 노키아가 될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주식 투자의 본질은 기업의 성장을 공유해 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기업은 강대한 이윤 동기가 있는 집단으로 늘 진화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이윤 동기가 세상의 변화와 맞아떨어질 때 강력한 성장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때 투자자의 자산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투자자는 이러한 본질을 깨닫고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산업과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단순히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해서 후퇴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의 본질에서 벗어난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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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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