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안산 '페미논란' 부각시키는 與 "젠더갈등 이용 이준석 입장 밝혀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16강 일본 하야카와 렌과 대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의 숏컷을 두고 난데없는 '페미' 논란이 일면서 여권이 젠더 이슈로 화제를 돌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산 선수를 페미 논란에서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그간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주장해온 국민의힘을 향해 "안산 선수 페미 공격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 與 백혜련 "안산 페미 논란, 국가적 망신, 이준석 입장 밝혀야"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궁 올림픽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비방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여자 양궁 대표팀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상에서의 '페미니스트 논쟁'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백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숏컷은 페미다', '여대는 페미다' 이런 식으로 안 선수의 사상을 검증하고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외신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불굴의 투혼과 노력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안 선수가 온라인 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기사를 대서특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산은 일부 남초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로부터 페미니스트 조건을 갖췄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안 선수의 '숏커트' 머리 모양을 두고 '페미 논란 관련해 해명하라'며 도 넘는 공격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백 최고위원은 "말 같지도 않은 말로 선수를 비방하는 이런 행위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대한체육회·양궁협회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선수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백 최고위원은 젠더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거론하며 "이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을 안 선수를 향한 '페미 공격'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명확히 밝혀주시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 정의당,"여성 차별 만연, 숏컷 이유로 메달 취소 모욕 당해"


매일경제

[사진 출처 =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쳐]


정의당도 안산 선수의 페미 논란에 가세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능력주의가 세상을 구원할 것처럼 말씀하시던 분들, 그리고 세상에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던 분들이 지금 안산 선수가 겪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사회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만연할 때 여성 개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며 "아무리 자기 실력과 능력으로 올림픽 양궁 금메달을 따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회에 만연한 이상 이렇게 숏컷을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실력으로 거머쥔 메달조차 취소하라는 모욕을 당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평소 이준석 대표가 2030대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고 주장해왔다며 "자기 능력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고 국위를 선양한 안산 선수에게 숏컷을 빌미로 가해자는 메달을 취소하라는 등의 도를 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의 대표로서 책임있게 주장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서 안산 선수를 향해 "오늘도 거침없이 활 시위를 당겨달라"며 "그 단호한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을 뚫어버려라"라며 "무엇보다 대한체육회는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압박에 단호히 대처해주길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같은 당 류호정 의원 역시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과거 숏컷 사진과 함께 "페미(니스트) 같은 모습이라는 건 없다"며 맞섰다. 그는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라며 "여성 정치인의 복장, 스포츠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논쟁거리가 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여성들도 참 피곤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준석 "대선 준비 바빠…모든 선수 응원"


매일경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순천시 전통시장인 순천웃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산 선수의 '페미 논란' 관련 장 의원의 입장표명 요구에 "제가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커뮤니티 사이트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냐"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대선 준비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에서 저한테 입장 표명 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대선 경선 혹시 안하시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른 당들은 대선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은 무슨 커뮤니티 사이트 뒤져서 다른 당 대표에게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나"라며 "이거 전형적인 'A에 대해서 입장표명 없으면 넌 B' 이런 초딩 논법인데 이거 정의당 해서 이득 볼 거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안산선수와 대한민국 선수단 한분 한분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