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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태안 ‘교회 수련회’서 무더기 확진…지역사회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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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제조업체 관련 24명 발생…‘귀뚜라미보일러’ 악몽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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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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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뉴스1) 최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 태안에서 교회 수련회발(發)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지역사회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뉴스1> 종합 취재 결과 지난 30일 태안읍의 한 교회에서 열린 수련회 참석자 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1일 10명이 추가되면서 교회 수련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일부 교회들은 어린이·청소년 수련회, 여름성경학교 등 각종 행사를 준비해 왔다.

소규모 교회에선 ‘적은 인원이 모이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방역 의식으로 현장 행사를 강행하는 곳들이 있어 방역에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바닷가에 인접한 펜션이나 숙박시설을 통째로 빌려 일정 기간 행사를 강행하고 있어 제2, 제3의 수련회 사태가 발생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번에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태안군은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인데 주민들은 우려한 일이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태안읍 남문리 이모씨(56)는 “교회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성경학교 등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와) 안타깝다”며 “민·관이 합심해 이 위기를 잘 넘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신속한 상황전파를 위해 마을 방송과 SNS 등을 활용, 타지역 방문을 자제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며 “다중이용시설과 집합시설에 대해선 폐쇄와 이용 중단을 명령하고 방역 점검과 방역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지난 27일 0시부터 도내 12개 시·군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해수욕장을 보유한 보령과 서천, 태안 등 서해안 3개 시·군은 지자체의 요청으로 거리두기 3단계에서 제외하고 2단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도는 교회, 기도원, 사찰, 성당 등 도내 5042개소에 대해 시·군과 합동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 특별 방역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행정명령을 통해 도내 전 시군의 사적 모임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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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해당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굳게 닫혀 있다. 2021.2.1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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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주민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악몽 떠올라

지난 30일 아산시 배방읍의 한 제조업체에선 직원과 가족 등 24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인근 천안에서도 이 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 3명이 확진돼 아산 제조업체 관련 확진자는 아산 21명, 천안 3명 등 총 24명으로 늘었다.

해당 업체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기숙 생활을 해 코로나19가 쉽게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과 천안 공장 밀집 지역에선 지난 2월 발생한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집단감염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천안과 아산 주민들은 n차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해당 공장 인근에 사는 이모씨(54)는 “이 지역은 공장이 밀접해 있고 외국인 근로자도 많은 편이다. 그렇지 않아도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는데 앞으로의 일들이 더 걱정이다”라고 귀띔했다.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집단감염은 설 다음 날인 13일 공장 근무자 1명(충남2161번, 천안850번)이 최초 확진된 이래, 6일간 확진자는 충남 132명, 타지역 10명으로 총 142명으로 집계됐다. 당시에도 외국인 24명이 포함됐다.

최근 2주일새 충남도내 확진자 수는 7월17일 40명, 18일 33명, 19일 30명, 20일 49명, 21일 39명, 22일 28명, 23일 39명, 24일 47명, 25일 65명, 26일 38명, 27일 31명, 28일 47명, 29일 37명, 30일 63명, 31일 45명 등 꾸준히 30명 이상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전날 오후 0시 기준, 충남도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115만 5331명으로,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는 54만 1269명(87.3%), 화이자 37만 8793명(47%) 얀센 4만3660명(99.9%), 모더나 15만 7776명(32.3%)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상 반응은 총 5496건으로 일반 5413건, 아나필락시스 18건, 중증이상반응 41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4명이다.
chg56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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