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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삼성폰, 2분기 비수기에도 선방… 하반기 '폴더블폰 대세화'로 실적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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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M 부문 2분기 영업이익 3.2조

하반기 신규 폴더블폰 앞세워 실적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삼성전자 모바일(IM) 사업부문이 올해 2분기에 3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신제품 효과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3분기에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 등 신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폰, 2분기 비수기에도 실적 선방… 영업익 3조원대 지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IM 사업부문에서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와 비교해 각각 9.3%, 66.2%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각각 22%, 26% 줄었다.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2분기 무선 제품 출하량이 휴대폰 6000만대·태블릿 8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태블릿을 포함한 평균판매가격(ASP)은 233달러(약 27만원)를 기록했으며,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은 90% 중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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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모바일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의 재확산 영향으로 1분기보다 시장이 위축됐다는 평가다. 인도 등에서 수요가 감소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20% 이상 감소했고,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1분기 7600만대였던 스마트폰 출하량이 2분기 60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부 모델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부족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생산 차질 문제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베트남 공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으로 인해 사출 등 협력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생산에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인도와 한국 등으로 공급을 유연화하고 추가 공급처를 확보해 영향을 최소화해 7월 안에 정상 운영으로 복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줄어든 판매량에도 효율적인 공급 조정 등으로 수익성은 양호했다는 평가다. 인도와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제조에 어려움이 있었고, 저가 물량의 판매가 줄었지만 이로 인해 고가모델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중가 모델의 판매가 확대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 A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군의 라인업 확대에 집중했다. '갤럭시A52'와 '갤럭시A72' 등을 다양한 국가에서 출시했고, 최근에는 인도 등에 '갤럭시M32' 등 보급형 제품의 출시도 이어가고 있다.
“폴더블폰 대세화” 하반기 신제품에 실적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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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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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는 출시 대기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효과로 고가폰의 판매 비중 등이 다시 커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전작과 비교해 가격이 20%가량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폴더블폰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올해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 만큼 이들 폴더블폰 라인업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력모델 역할을 맡는다.

김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엔 폴더블폰을 대세화해 판매량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모델의 경우 고객 특성에 맞춰 제품 완성도와 혁신성을 더욱 높였고, 폴더블 폼팩터에 맞게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품 경쟁력에 더해 플래그십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매장 디스플레이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판매량을 크게 확대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키우고, 제품 설계 최적화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저가 스마트폰은 엔트리급 제품까지 5G 도입을 확대해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태블릿, PC, 웨어러블 등 확장된 갤럭시 생태계를 통해 편리한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높여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생태계 제품들은 사업부 내 실적 비중이 지난해 대비 상당 폭 증가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시장이 고성장하는 가운데 상반기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혁신적 신제품을 선보여 이전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는 모바일은 해외 거래선 물량이 본격화되고, 폴더블폰 등 신제품 출시로 평균판매단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삼성 스마트폰, 2분기 점유율 18%… 출하량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18%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18%)은 1분기(21.7%)보다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분기 5790만대를 출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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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샤오미는 5300만대로 2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인도에서 프리미엄 전략과 저가 라인 판매를 병행하면서 글로벌 출하량을 늘렸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중간 가격대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늘었다. 애플은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12% 감소하면서 출하량 4900만대를 기록해 1분기 2위보다 한 단계 낮은 3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의 오포(3400만대)와 비보(3300만대)가 뒤를 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반도체 부족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전 분기 대비 7%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1130억달러(약 129조5658억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지연으로 대기 수요가 발생했고, 유럽이나 미국 등 국가에서는 아이폰 프로맥스가 많이 팔려 매출액 규모가 늘었다”며 “샤오미와 오포, 비보도 화웨이 공백 및 5G 수요 증가 등으로 출하량과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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