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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 멕시코] 내내 불안했던 원두재-김동현, 결국 '대량 실점 빌미'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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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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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본선 내내 이어진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부진은 결국 뼈아픈 탈락에 영향을 미쳤다.

김학범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며 4-2-3-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했다. 두 명의 미드필더가 수비를 보호하면 좌우 풀백이 높게 올라가 공격을 지원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격에 무게중심을 더 쏟기 위해 4-1-4-1 포메이션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배치하고 공격에 힘을 줄 수 있는 선수를 중원에 넣었다.

따라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선수들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 해당 역할은 1차적으로 상대 공격을 끊거나 공수 전한 시 전체 수비가 대형을 잡을 수 있게 시간을 벌어줘야 했다. 정확한 패스와 볼 처리도 필요한 역량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최종 명단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선수로 원두재, 김동현을 뽑았다. 원두재는 A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될 정도로 기량을 증명한 선수다. 울산현대에서도 핵심으로 뛰고 있고 그동안 김학범 감독 아래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김동현은 성남FC, 강원FC를 거치며 유망한 미드필더로 불렸다. 날카로운 킥력을 바탕으로 한 롱패스, 방향 전환이 강점이었다.

원두재, 김동현에 대한 기대는 컸으나 본선에 오자 두 선수 모두 경기력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원두재는 그동안 보인 안정감과 중원 장악 능력 대신 불안함만 보였다. 결정적인 실수를 반복하며 실점 빌미가 됐다. 수비 커버, 공격 지원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원두재에 밀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김동현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8강 멕시코전에서 두 선수 부진은 제대로 드러났다. 선발로 나선 김동현은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패스 미스를 남발했다. 이는 빠른 공격 전개로 멕시코에 대응하려는 김학범 감독 전술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동현은 후반 시작 후 교체됐고 대신 원두재가 들어왔으나 미흡한 수비와 압박 실패로 멕시코 공격진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불안은 수비 침몰로 이어졌다. 마치 도미노 한 조각을 치면 모든 게 와르르 무너지듯 한국 수비도 같은 양상을 띄었다. 조별리그 내내 보인 아쉬움은 8강 멕시코전에서 폭발했고 6실점이란 참혹한 결과를 도출했다. 모든 잘못을 수비형 미드필더들에게 돌릴 수는 없지만 일정 이상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판단된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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