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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표현의 자유" 낙서 허용에…'쥴리' 형체 없앤 보수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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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앞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게시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유튜버가 벽화 위에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했다. 사진은 31일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된 벽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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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유튜버가 서울 관철동 소재 중고서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쥴리 벽화’ 위에 검은색 페인트를 뒤집어 씌웠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한 보수 유튜버가 각종 장비를 든 채 벽화 앞을 찾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 일부를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해 지웠다.

유튜버는 벽화 속 여성의 모습을 검게 칠했고, 그 위에는 노란색 글씨로 ‘페미, 여성단체 다 어디 갔냐?’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를 본 윤 총장 지지자들은 “표현의 자유”, “속이 시원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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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앞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게시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유튜버가 벽화 위에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했다. 사진은 31일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된 벽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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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점 측은 벽화 위에 건 현수막을 통해 “맘껏 표현의 자유를 누리셔도 된다”며 누구든지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서점 측은 또 전날 논란이 계속되자 흰색 페인트로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 등 지적된 문구를 지웠다.

이 벽화 앞에서 보수 유튜버의 1인 시위와 크고 작은 시비 등이 이어지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서 질서유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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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이 ‘쥴리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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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트위터 계정엔 충북 청주에서 한 네티즌이 또 다른 ‘쥴리 벽화’를 그리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친일파청산’이라는 트위터 닉네임으로 ‘조만간 청주 쥴리의남자 벽화그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벽화를 그리는 모습을 올렸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난리가 날 것 같다 예감에 (큰일났네 윤서방)”이라고 덧붙였다. 벽화가 그려진 정확한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윤 전 총장 대선캠프의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쥴리 벽화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안 하겠다고 캠프 내에서 의견이 모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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