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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국민의힘 대변인, 안산 논란에 "핵심은 남혐용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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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금메달 3개째'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이 한국선수단 방향으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여자 양국 대표팀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스트' 공격에 대해 “논란의 핵심은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스로 빛난 안산 선수와 신나서 갈고리 거는 자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안산 선수가 양궁 금메달 3관왕을 달성했다. 멋진 성과에 존경과 축하의 말씀드린다”며 “그런데 국격을 드높인 이 올림픽 영웅이, 때 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한 외국인이 안 선수에게 ‘왜 머리가 짧으냐’고 번역기 돌려 물었는데, 이게 한국 남성의 여혐 사례로 둔갑되어 인터넷서 확대 재생산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으나, 이후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들을 사용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라며 “102030의 화약고를 건드린 셈이니, 반응도 거칠었다. 국민들 눈살을 찌뿌리게하는 도 넘는 비난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안산 선수에 대한 이런 도 넘은 비이성적 공격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안 선수의 빛나는 성과와 땀방울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갈등에 갈고리 걸어 헛소리하는 분이 많아,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몇 자 첨언하려 한다”며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고,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걸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으로 치환하는 것은 그 동안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며 “가령, 공적 영역에서 '일베'스러운 발언을 한다면,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과거 다른 공인들은 '일베하지 않았느냐'는 의심에 직접 해명까지 해야 했다. 이걸 누구도 남성 혐오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이상한 사상이 공적 영역에서 비판받는 정상적인 과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마찬가지로, 공적 영역에서 '레디컬 페미'스러운 발언을 한다면,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걸 여성 혐오라고 규정짓는 건,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의 대표적인 헛소리다. 일베가 남성을 대표하지 않는 것처럼, 레디컬 페미도 여성을 대표하지 않는다. 이것들에 대한 비판은 남성 전체에 대한 공격도,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도 아니다. 사실 그냥 둘 다 이상한 사상들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양 대변인은 “다만 이전 글에서도 썼듯이, 개인적으로 나는 '공인의 구체적인 주장'이 아니라면, 굳이 이런 사적 영역에서의 표현 사용까지 문제 삼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SNS에서 '이기야'를 쓰건, '웅앵웅'을 쓰건 그냥 '이상한 사람이다' 생각하고 피하면 그만일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지금 그런 관용의 영역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다들 스트레스가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 적대감, 증오를 만든 건 레디컬 페미니즘이 성평등인 줄 착각하고 무비판 수용했던 정치권이다”라며 “항상 강조하지만, 양 극단 세력의 목소리를 몰아내고 여성과 남성 간의 교집합을 찾아서 이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 너무 피곤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올림픽 영웅조차도 이 첨예한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변해버린 사회에 유감”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나서 갈고리 거는 일부 정치인들 정말 반성해야 한다”며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을 여혐이라 온몸비틀기하기 전에, 여성운동을 한다는 사람이라면 '벽화 논란'부터 쓴소리하는 게 맞지 않을지. 한 사람이 모든 일에 관심을 갖지 못한다는 건 알겠다만, 이건 정말 '선택적 갈고리'가 아닌가. 예를 들면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조경이 기자(rooker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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