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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金·金·金…‘퍼펙트 코리아’ 재확인한 양궁, 이젠 파리올림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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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회연속 금메달 4개 ‘위업’

공정한 선발·빈틈없는 지원

원칙주의와 완벽주의가 빚은 결실

파리올림픽서 또다시 새 역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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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이 남녀 단체전서 2회 연속 올림픽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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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양궁이 압도적인 승부, 완벽한 경기로 2020 도쿄올림픽서도 ‘코리아 양궁’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4개을 휩쓸었고 여자양궁 단체전은 9연패의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양궁은 이제 3년 뒤 2024 파리올림픽서 또다시 빛나는 역사를 만들기 위한 새 도전에 나선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혼성 단체전(김제덕·안산)과 남녀 단체전(오진혁·김우진·김제덕, 강채영·장민희·안산), 여자 개인전(안산) 금메달을 획득하며 31일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2회 연속 전관왕 달성엔 금메달 1개가 모자랐지만 두 대회 연속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는 데 성공했다. 안산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양궁 3관왕에 올랐다. 경쟁국들이 한국양궁을 벤치마킹하며 추격해오고 있지만,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서 또다시 진화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최강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에서만 따낸 메달은 1984년 LA 대회부터 금메달 2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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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서 신설된 혼성 단체전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제덕과 안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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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의 초격차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노력, 대한양궁협회의 시스템과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공정한 선수 선발’은 한국 양궁의 제1 원칙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자 양궁협회는 2020년 대표가 아닌 2021년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선수를 뽑는다는 ‘원칙’을 지킨 것이다. 과거의 성적도, 입상 경력도 완전히 리셋. 모든 선수가 정확히 같은 출발선에 섰다. 국가대표 선발전과 올림픽 대표 선발전의 지옥관문을 통해 남녀 6명이 살아 남았고, 이들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떨어진 상비군들과 올림픽에 버금가는 치열한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대한양궁협회의 완벽주의도 큰 힘을 보탰다. 협회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과 비슷한 환경을 진천선수촌 양궁장에 그대로 구현해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 실전 훈련을 했다. 유메노시마공원과 입지 조건이 비슷한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바닷가 특별훈련을 하기도 했다. 표적판 뒤에 전광판 2세트를 설치, 실전에서 조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빛바램, 눈부심 등 상황을 만들어 미리 적응토록 했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개최를 미리 예측해 200석의 빈 관람석까지 설치했는데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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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양손으로 각각 세 개의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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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사인 현대자동차는 우수한 화살을 선별하는 슈팅머신과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해 선수 손에 꼭 맞게 만든 맞춤형 그립을 제공해 기록 향상을 도왔다. 정의선 회장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37년째 한국 양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3회 연속 올림픽 현장에서 직접 선수들을 응원했다. 안산이 페미논란에 흔들릴 것을 우려해 "신경 쓰지 말고 경기에 집중해 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안산은 3관왕에 오른 후 개인전 금메달을 정 회장의 목에 걸어줬다. 대표팀 뿐 아니라 한국 양궁 전체가 ‘원팀’이 되어 이뤄낸 값진 결실이었다.

한국 양궁의 시선은 벌써 3년 뒤 파리올림픽을 향한다.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준비 과정부터 성과, 미비점 등을 백서 수준의 보고서로 만드는 양궁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다음 올림픽 준비를 시작한다. 3관왕 안산은 올해 스무살, 2관왕 김제덕은 이제 열일곱살이다. 그들이 3년 뒤 또다시 신화를 만들 수도 있고, ‘제2의 안산’ ‘제2의 김제덕’이 탄생할 수도 있다. 과거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화려한 귀환 드라마를 기대할 수도 있다. 2024 파리올림픽을 기다리는 양궁 팬들의 가슴이 벌써 설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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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 30일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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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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