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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尹 캠프 “쥴리 벽화, 법적 대응 없다…박근혜 누드화도 표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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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누드도 표현의 자유…형사고발 우스운 일

자발적 철회 기대…與 유감표명에 “빨리했어야”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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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가 담겨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캠프는 아내 김건희씨를 겨냥한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 캠프의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은 지난 30일 저녁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캠프 내에서 줄리 벽화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쥴리 벽화는 지난 28일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외벽에 등장했다. 윤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씨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가로 15m, 세로 2.5m 크기 벽면에 총 6점의 철판 그림이 연결된 형식이다.

첫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혔다. 두 번째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쥴리는 김씨 관련 지라시에 등장한 별칭이다.

이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월에도 유사한 공방이 벌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한 작품 ‘더러운 잠’이 발표되면서다. 해당 누드화는 에두아르 마네의 대표작 ‘올랭피아’와 조르조네의 대표작 ‘잠자는 비너스’를 재해석해 그려졌다. 이에 현직 국가 원수 모독이자 여성 비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표현의 자유 범위를 둘러싼 논쟁도 불붙었다.

김 특보도 박 전 대통령의 누드화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이는 표현의 자유와 형법상의 모욕죄와 경계 선상에 있는 문제”라며 “과거 박 전 대통령 누드화에 출산 장면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표현의 자유로 강행했다. 이런 것을 가지고 형사상 고소·고발을 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편적인 상식과 건전한 국민들의 마음이 있다. 해당 벽화를 그린 분들에 대한 질책이 나오고 있다”며 “캠프에서는 자발적인 철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0일 윤 전 총장은 “그런 비방과 인륜에 벗어나는 행동들을 한다고 해서 정권연장이 된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고 꼬집었다.

여당 측의 소극적인 대처도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이 즉각 유감을 표명하지 않은 것을 두고 “좀 빨리 이야기를 했었어야 했다”며 “민주당 지지자가 했든, 안 했든 대통령 선거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짚었다.

이어 “집권 여당에서 선제적으로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먼저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아주 소극적인 메시지를 냈다”며 “그런 부분이 잘못됐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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