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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아신전' 좀비 잇몸에 씨앗까지…"이러니 넷플이 한국을 찾지"[인싸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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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킹덤:아신전' 초반 성적, 시청수 '전세계 2위'

조선 좀비물 스토리 서사뿐 아니라 특수분장 등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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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아신전'에서 아신 역을 맡은 전지현. /사진=넷플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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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형 좀비 사극 '킹덤:아신전'이 공개 후 일주일째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이른바 '시즌2의 저주'를 깰지 주목된다. 최근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심화하며 신규 이용자 수가 줄곧 감소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등을 노리는 만큼, 아신전의 초반 성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킹덤:아신전' 얼마나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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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아신전'이 지난 29일 기준 전세계 넷플릭스 영화 시청수 2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플릭스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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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데이터 업체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아신전'은 23일 오후 4시 공개한 이후 일주일째 넷플릭스 모든 영화 중 전세계 시청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물론 홍콩과 대만에선 일주일 내내 1위를 달리고 있고,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도 공개 후 계속 10위권 안에 들고 있다.

특히 킹덤은 아시아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많이 시청되고 있다. 29일 기준 넷플릭스 영화 시청 순위가 집계되는 83개국 중 78개 나라에서 시청 순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첫 공개 후 초반 성적을 중시한다. 대부분 콘텐츠는 시간이 갈수록 시청자 유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는 홈 메인 예고화면에서 주로 공개된 지 일주일이 넘지 않은 최신 오리지널 콘텐츠만 광고한다.

킹덤 역시 공개 후 일주일 초반 성적이 좋은 만큼, 무리 없이 시즌3 제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공개된 아신전은 지난 2019년 처음 공개된 킹덤 시리즈의 프리퀄(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속편) 버전이다.


'킹덤'시즌3 제작 위한 프리퀄 먼저 만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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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뢰하, 김시아, 전지현, 박병은, 구교환이 20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 = 넷플릭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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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엔 소위 '시즌2의 저주(Cursed season2)'가 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에대한 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기로 유명하지만, 시즌2까지 성적을 지켜본 후 신통치 않으면 미련 없이 접는데서 비롯된 말이다. 워쇼스키 자매의 '센스8', 마블의 '디펜더스' 시리즈 등이 그 저주의 희생자가 됐다.

더욱이 최근 신규 이용자 수 감소세를 맞고 있는 넷플릭스는 보다 확실한 '흥행보증수표'를 원한다. 넷플릭스의 2분기 유료 가입자는 150만명 순증했다. 코로나19 수혜로 전년 동기 순증 가입자가 1010만명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약 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 HBO 등 OTT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회당 제작비 단가 역시 급상승했다. 킹덤 시리즈 역시 회당 20억원 가까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킹덤 시리즈 역시 시즌3를 제작하기 전 프리퀄 버전으로 짧게 먼저 공개해 시청자 반응을 살핀 것으로 보인다. 킹덤의 전세계 초반 반응이 나쁘지 않아 시즌3 제작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의 미디어 웹사이트 디지털스파이는 "미국 좀비영화인 '워킹데드'는 왜 좀비가 됐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없지만, 킹덤은 역사적 배경과 스토리를 더해 왜 좀비들이 창궐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충실하다"며 "이것이 킹덤의 강점"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극중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기존에 시즌제로 선보이던 이야기를 93분 안에 몰아 넣다보니 너무 급하게 끝난 듯한 아쉬움이 든다는 평이 많다. 새로 등장한 아신의 캐릭터 구축에만 극의 절반을 쓰고, 정작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좀비가 등장할 때 느끼는 공포감은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세계 최고 수준"…한국의 CG·특수 분장기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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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아신전'에 나오는 좀비의 모습. /사진=넷플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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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아신전이 전세계에서 시청되면서 한국의 콘텐츠 제작 능력도 다시 한번 인정받고 있다. 미국 CNN은 "좀비들의 입가에 흐르는 피에서부터 잇몸에 박힌 생사초의 씨앗까지, 세밀한 부분마저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고 호평했다. 아신전에서 특수분장을 담당한 스튜디오셀에 따르면 150일간 총 3000여명 좀비들을 작업하면서 1톤 이상의 가짜 피가 사용됐을 만큼, 작업량이 방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제작 능력이 인정받자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 콘텐츠 기술기업과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아신전의 스튜디오셀은 하반기 공개되는 배두나 주연의 '고요의 바다'에서도 특수분장을 맡았다. 그간 '킹덤', '승리호', '보건교사 안은영', '사냥의 시간' 등 넷플릭스 시리즈 및 영화 제작의 후반 제작을 담당해왔던 덱스터스튜디오와 덱스터의 자회사 라이브톤과는 2년간의 계약을 끝낸 상태다.

넷플릭스 측은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각 분야의 뛰어난 전문성을 갖춘 국내 파트너사들과 디테일한 부분까지 함께하며 수준 높은 완성도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서울 지사에 콘텐츠 후반 작업을 위한 전문 팀을 배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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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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