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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그 이상의 역사…방탄소년단, '글로벌 아이콘'의 진정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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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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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은 2017년 발표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LOVE YOURSELF 承 Her)'에 수록된 '바다'에서 "빽이 없는 중소아이돌이 두 번째 이름"이었다며 "방송에 잘리기는 뭐 부지기수, 누구의 땜빵이 우리의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빌보드를 쥐락펴락하는 방탄소년단에게도 꿈이 사막의 신기루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때가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바다'에서 "바다인 줄 알았던 여기는 되려 사막이었다"면서 "끝이 없던 이 사막에서 살아남기를 빌어, 현실이 아니기를 빌었"다고 회상했다.

"살아남는다"는 말은 방탄소년단의 2013년 6월 데뷔 쇼케이스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작은 공연장 무대에 서서 "나중에 힙합 그룹 하면 방탄소년단을 떠올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신인 아이돌 살아남기 힘들다지만,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했다.

"10대들이 받는 편견과 억압을 모두 막아내겠다(방탄)"는 각오로 데뷔했던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10대 학생들의 삶, 20대 청춘들의 꿈과 사랑, 고민과 불안을 노래했다. 더 나아가 이들은 세월호, 인종 차별, '유리천장'으로 대변되는 여성·소수 차별 등 아이돌에게는 터부시되는 논쟁적 주제를 깊은 사유와 철학으로 과감하게 접근하며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보고 듣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생존'을 목표로 했던 방탄소년단은 이제는 누군가를 '생존'하게 해주는 긍정과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빽이 없는 중소아이돌이 두 번째 이름"이라 "어떤 이들은 회사가 작아서 제대로 못 뜰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지 8년, 강산이 채 한 번 바뀌기도 전에 방탄소년단은 K팝의 역사를 바꾸고, 나아가 전 세계 대중 음악사를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중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모두 석권한 것에서 더 나아가 빌보드의 역사까지도 바꾸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7주 연속 '핫 100' 정상을 지키고 싱글 CD에 수록된 신곡 '퍼미션 투 댄스'로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하는 '핫샷 데뷔'를 이루면서 정상 바통 터치에 성공했다.

'핫 100' 1위 자체 바통 터치는 2018년 7월 드레이크 이후 3년 만이며, 빌보드 역사상 드레이크, 저스틴 비버, 위켄드, 테일러 스위프트, 블랙 아이드 피스, 비틀스 등 13팀만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이다. 게다가 '핫 100'에 데뷔한 뒤 7주 이상 1위를 지키다 자신의 다른 곡으로 '핫 100' 1위를 대체한 것은 퍼프 대디, 드레이크, 방탄소년단 뿐이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퍼미션 투 댄스' 1위를 다시 교체하며 '재 바통터치'에 성공했다. '버터'가 지키던 1위를 '퍼미션 투 댄스'로 이어받았고, 정상 자리를 다시 이전에 발표했던 '버터'가 탈환하면서 빌보드에서도 이례적인 희귀 기록을 탄생시킨 것. 이처럼 바통 터치 이후 다시 자신의 곡으로 1위를 탈환한 것은 빌보드 62년 역사상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방탄소년단이 K팝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는 물론 수치가 가장 잘 보여준다. 분명히 이미 방탄소년단의 7명의 존재가 K팝을 넘어 전 세계 대중 음악의 현재이자 미래가 됐다.

그러나 숫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기록으로만 따질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 사회와 문화를 움직이는 이름이 됐다는 것이다. 최근 대중예술인 중에 최초로 문화특사로 임명된 것은 방탄소년단이 지금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Special Presidential Envoy for Future Generations and Culture)'로 임명됐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인 중 특사(특별사절)로 임명된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이미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UN총회에서 특별 연사 자격으로 '자신을 사랑하자', '연대로 다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 방탄소년단은 이번에는 특사 자격으로 9월 UN총회 등 주요 국제 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를 향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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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음악으로 행동으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 흑인 인권 운동 캠페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에 목소리를 냈고, 관련 단체에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를 쾌척했다. 또한 올해 초에는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시작된 '스톱 아시안 헤이트'를 지지하며 "우리는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 함께하겠다"고 연대했다. 최근 발표한 '퍼미션 투 댄스'에서는 국제 수어를 퍼포먼스에 녹여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청와대는 방탄소년단의 특사 임명에 대해 "전 세계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대한민국의 의지와 상통하는 바가 있어 이번 임명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며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해온 방탄소년단이 대통령 특별사절로 펼쳐갈 활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국가로서 우리나라의 국가 위상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M은 최근 SBS '8뉴스'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이 지금의 청년 세대분들과 함께 커왔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지금 우리가 느꼈던 정서를 계속 표현하고자 했다. 2021년 이런 위기가 있을 때, 저희가 미약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힘이 있다면 참여해서 함께 커왔던 청년 세대분들이나 전 세계 미래 세대분들, 또 저희가 감히 우리 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는 굉장히 무거운 마음으로, 하지만 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최선을 다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명감을 갖고 완수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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