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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 SEC, 중 기업 뉴욕상장 기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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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상장된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에 디디추싱 로고와 관련정보가 소개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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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들은 지배구조에 관해 더 자세히 공개하고, 중국 정부와 관계도 명확하게 밝혀야 하게 됐다.

또 상장 전 중국 당국이 미국 증시 상장을 허가했는지 여부도 공개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 기업들은 이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상장이 가능토록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리 젠슬러 SEC 위원장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6월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뒤 중국 당국의 규제 속에 주가가 폭락한 점을 들어 SEC에 중국 기업들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젠슬러 위원장은 성명에서 "직원들에게 중국에 기반을 두고 영업하는 해외 기업들의 (미국 주식시장) 등록이 효력을 발휘하기 전에 특정 정보를 공개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젠슬러는 이어 "이렇게 되면 미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반 영업 기업과 연관된 해외 기업들의 등록서류 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7월초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주식시장 상장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SEC의 조처가 나왔다. 중국은 특히 자국 소비자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의 해외상장을 중국사이버공간관리국(CAC)이 총괄해 맡도록 했다.

CAC 반대 속에서도 중국 금융감독당국의 암묵적 승인 속에 디디추싱이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는 판단에 따라 CAC를 컨트롤타워로 만들었다.

중국이 디디추싱을 비롯해 미 주식시장에 상장한 인터넷 기업들을 옥죄자 미 투자자들은 잔뜩 움추렸다.

상장 한 달도 안 된 디디추싱 주가는 거의 반토막 났다. 최근 디디추싱이 자사주를 모두 사들여 비상장사로 전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이틀 동안 주가가 15% 뛰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중국의 규제 속에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이같은 규제 악재는 과연 디디추싱이 상장 전에 투자자들에게 관련 위험을 충분히 알렸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미 로펌 여러 곳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모아 디디추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 2명은 SEC에 디디추싱 조사를 요청했다.

SEC는 상원 의원들의 조사 요청을 받아들여 조사를 할 의향이 있는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SEC는 이날 중국 기업들의 상장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젠슬러 위원장은 디디추싱 같은 중국 기업들은 상장 전에 이같은 위험을 충분히 공개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젠슬러는 아울러 미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 기업들은 중 당국으로부터 미 상장에 관해 승낙을 받았는지 아니면 거부됐는지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강화된 기준에 따라 상장 3년 뒤 미 상장사회계감독위원회(US PCAOB)의 회계감사를 받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된다.

중국 당국은 중 기업들의 영업기밀 유출 우려를 이유로 외국 기관의 회계감사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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