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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주간政談<상>] 윤석열 국민의힘 '깜짝 입당', "왜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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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윤 전 총장.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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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정치팀은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남북 일부 통신선 복구, 화해 모드로 전환?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이번 주 정치권은 무더위만큼 뜨거운 논란이 많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번 주에도 가장 많은 이슈를 쏟아냈다.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고, 아내 김건희 씨와 관련한 '쥴리의 꿈' 벽화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윤 전 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현장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원팀 협약식을 통해 상호 비방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아울러 청와대는 지난 27일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다시 복구했다고 갑자기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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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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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속전속결' 입당 이유는?

-윤 전 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지?

-맞아, 정가에선 '8월 입당설'이 유력했는데, 윤 전 총장은 예상을 깨고 7월에 합류했어. 전격적인 입당이야. 윤 전 총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당을 결심한 지 몇 시간 안 됐다"고 했어. 이날 '결심'하고 곧바로 '입당'한 것이라는 얘기야.

-윤 전 총장이 당사를 방문한다는 언론 보도 이후 국민의힘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윤 전 총장의 당사 방문과 관련하여 당 지도부에 따로 협의된 내용은 없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어.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말로 읽히는데, 그만큼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서프라이즈',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남 여수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는 것만 봐도 갑작스러운 입당에 무게가 실려.

-원래 8월 초중반 입당설이 지배적이었는데, 다음 달 2일 입당할 것이라는 단독 보도가 나가는 바람에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게 중론이야. 취재진 사이에선 윤 전 총장이 입당 시기 유출자를 질책했고, 휘둘리는 걸 싫어해 입당을 예상보다 빨리했다는 지라시가 돌았어.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입당 이벤트 효과를 생각했는 게 사전에 내용이 흘러 나갔기 때문으로 보여. 그렇지 않아도 입당을 놓고 이런저런 말이 많았는데 원래 계획대로 진행했으면 '전격 입당'이라며 큰 효과가 있었겠지.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입당 시기 노출로 효과가 반감됐다고 평가해, 이 대표가 없음에도 입당한 게 아닌 가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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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의 개인정보가 담긴 입당원서가 모자이크 없이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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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서프라이즈 입당은 지난 국민의힘 측의 '당기기'가 유효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아. 국민의힘 국회의원 40여 명은 지난 26일 윤 전 총장 입당 촉구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 72명도 입당 촉구 성명을 발표했어. 이 대표도 윤 전 총장이 바깥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일부 당직자를 징계할 수밖에 없다며 윤 전 총장 입당을 압박했던 게 유효했던 것 같아.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재직 시 중립성을 다시 문제 삼았어. 이재명 캠프 홍정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근 120시간 노동 등 잘못된 언행과 말실수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자 정치적 생존을 위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에 편향된 진영논리의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검찰의 중립을 지켜왔다는 윤 전 총장의 주장 역시 궁색해졌다"며 꼬집었어. 노웅래 의원은 "자신을 임명해준 대통령이 아직 현직인데 대통령을 반대하는 정당으로 가겠다면 검찰총장 임명장은 반납하는 것이 예의"라고 비꼬았어.

-윤 전 총장이 입당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어. 윤 전 총장과 권 위원장은 입당원서를 펼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입당원서에 적힌 이름과 생일,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등이 그대로 노출된 거야. 윤석열 캠프 측에선 개인정보 부분에 모자이크 처리를 부탁했는데, 이미 캡처본이 떠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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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지난 27일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13개월 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일부를 복원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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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 불씨만 살린 '통신선 복원'

-남북 간 두절됐던 통신 일부가 복원됐지? 남북 관계에 반전을 기대해봐도 될까?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일부가 지난 27일 전격 복원됐어. 관련해 청와대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비슷한 시각에 비슷한 내용으로 발표했어. 남북이 13개월 만에 연락선을 복원하고, 양측 모두 관계 개선을 시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남북 관계가 다시 화해 모드로 전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하지 않아.

-우선 이번에 복원된 연락선은 통일부와 군에서 운영하던 남북 통신선으로 청와대와 노동당 중앙위 본부 간 핫라인은 복원되지 않았어. 또 북한의 일방적인 통신선 단절,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사과나 입장 표명도 없었어. 일단 직통 대화 창구만 열고 민감하고, 중요한 현안은 앞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이야기야.

-청와대도 통신선 복원은 많은 남북문제를 논의해갈 '출발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앞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비핵화'라는 목표점까지 갈 길이 멀지만, 일단 출발점에 다시 섰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자평이야.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북한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연락소 폭파에 대해 사과하고, 기존 논의를 뛰어넘는 비핵화 협상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복원된 남북 연락선이 남북 관계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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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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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프레스룸 오픈데이' 준비 부족으로 취소

-최 전 원장도 '열린캠프' 준비 작성이 한창이지?

-국민의힘 대선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열린캠프'가 오픈을 준비 중이야. 캠프 측은 지난 18일 여의도 대하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계약했다고 밝힌 이후 인테리어 공사 및 집기류 구비 등 바쁜 날을 보냈다고 해. 대하빌딩은 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가 있었던 곳이야. 이곳에서 3명의 대통령이 나온 거야. 때문에 '대선 명당'으로 불려.

-29일 오후 열린캠프를 직접 찾아가 봤는데, 준비가 끝난 상태는 아니었어. 뭔가 '휑하다'라는 인상을 받았어. 앞으로 차근차근 다 준비할 것으로 보여. 애초 이날은 '프레스룸 오픈데이' 행사가 있었는데, 준비 부족으로 다음 달 2일로 미뤄졌어. 40석 규모의 기자실을 한번 봤는데, 대학 강의실과 비슷했어.

-최 전 원장의 캠프 이름이 '열린캠프'잖아. 그에 걸맞게 '열린캠프'는 국민을 대신해 언론에 문을 열어두고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크더라고. 캠프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언제든지 놀러 오셔도 된다"고 했어. 물론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방역 수칙 준수와 검사는 필수야. 이 관계자는 "특히 캠프에 합류한 젊은 친구(직원)들이 아주 의욕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분위기가 좋다"고 했어. 최 전 원장이 다음 주중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열린캠프 역시 시간이 갈수록 더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최 전 원장 대선 출마 선언이 다음 달 4일이지?

-맞아, 최 전 원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8월 4일 수요일에 출마 선언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어. 내부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민이 많은 것 같더라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보니 지지율 상승을 위해 빅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인데 좀처럼 뭐가 없다고 해. 특히 코로나19 상황도 심상치 않고, 또 도쿄올림픽도 있어서 애매하다는 거야.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지 이목이 쏠리고 있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하>편에서 계속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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