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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안 돼” 뒤늦게 진화 나선 여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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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벽화’ 파문 일자 입장 밝혀

보수 지지자, 文대통령 비하 문구

친여 시민들은 게시물 부착 소란

윤희숙 “여권운동 어디 갔나” 비판

민주 “인격 살해 표현 자제해달라”

세계일보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관계자가 외벽에 그려진 ‘쥴리 벽화’의 문구를 흰색 페인트로 덧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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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던 ‘쥴리 벽화’의 문구가 지워졌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앞에 그려졌던 쥴리 벽화 속 문구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 등이 이날 오전 지워졌다. 해당 벽화에는 김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여성의 얼굴과 함께 김씨를 비방·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벽화 제작을 의뢰했던 서점 주인 A씨는 논란이 커지자 이날 직원을 시켜 해당 문구 위에 흰색 페인트를 덧칠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지지자가 덧칠된 벽화 위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를 쓰고, 친여 성향 시민들이 이 문구를 삭제하고 ‘극우 유튜브 OUT’ 게시물을 붙이는 등 서점 앞 소란은 계속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해당 서점과 관련해 접수된 교통불편·소음 등의 112 신고는 40여건에 달한다.

논란이 계속되자 여가부는 이날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쥴리 벽화와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20) 선수의 쇼트커트 머리를 둘러싼 ‘페미’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입장을 낸 것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최근 특정 개인에 대한 도 넘은 비방이 이어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여성인권과 관련해 명함을 판 사람이라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냈어야 한다”며 “여성인권을 보호한다는 사람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우리 여성 운동은 여당이 허락한 페미니즘뿐인가”라고 비판했다. 여권 역시 비판 목소리를 내며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가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민주당은 앞으로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인격침해, 더 나아가 인격 살해 요소가 있는 이런 표현은 자제되는 것이 옳지 않나 하는 의견을 같이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성명을 내 “이번에 논란이 된 벽화는 여성혐오에 기반하고 있다는 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이론이 없을 정도”라며 “여성을 향한 명백한 폭력이자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 최형창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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