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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그린란드 덮친 이상 고온... 하루 만에 빙하 85억톤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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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전체를 물로 뒤덮을 수 있는 양
전문가들 "빙하 불규칙적으로 녹아내린다"
한국일보

2007년 7월 이누이트족 원주민이 그린란드 아마살리크섬 근처의 빙하에 올라서 있다. 아마살리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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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를 덮친 이상 고온 현상으로 북극 그린란드 빙하가 대규모로 녹아내렸다. 북극 빙하가 녹는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는데,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며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덴마크 기상 연구소의 자료를 이용해 "27일 하루 동안 그린란드에서 85억톤 규모의 빙하가 녹아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전체를 5㎝ 가량의 물로 뒤덮을 수 있는 양이다. 1970년대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후 3번째로 큰 규모로, 24일로 기준 시점을 당기면 녹아 내린 얼음의 양은 184억톤에 달한다.

1990년대 지구온난화 문제가 대두된 이후 북극 빙하가 녹는 문제는 매년 제기돼왔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는 특히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테드 스캄보스 콜로라도대 선임연구원은 "27일 그린란드의 절반 가까운 동쪽 지역 대부분이 녹아내렸고,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슬래터 리즈대 교수는 "그린란드의 얼음이 최근 들어 한층 불규칙적으로 녹아내리고 있다"며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극의 얼음이 녹게 되면 그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바다와 인접한 지역의 경우 홍수와 해일 같은 자연재해에 더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슬래터 교수의 관측에 따르면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의 해수면은 2~10㎝ 상승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온실 가스 배출이 근본적 원인"이라며 각국이 탄소감축 등 기후위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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