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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디디추싱 사태에 뿔났나··· “美, 중국기업 IPO 등록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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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 "中 규제 위험 공개 규정도 제정"

서울경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등록을 전면 중단했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전격 조사에 나서자 뉴욕증시 상장사인 디디추싱의 주가가 급락, 투자자 피해로 이어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로이터는 "SEC는 기업들이 중국에서 직면한 위험을 어떻게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주기 전까지는 증권발행을 위한 어떠한 등록도 제출하지 말 것을 기업들에 요청했다"면서 "이러한 조치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SEC가 중국 기업이 자국으로부터 규제를 당할 위험을 투자자들한테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의 이 같은 보도에 SEC 대변인은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앨리슨 리 SEC 위원은 지난 26일 "뉴욕 증시에 상장하고 있는 중국기업이 미국 증권 당국에 행하는 정례보고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의 사업 개입으로 인한 리스크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SEC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감사 기준에 맞춘 자료 제출을 꺼리고, 기업 지배 구조 개선을 거부해 온 중국 기업에 대한 미 감독 당국의 반감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중국 기업 상장 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128억 달러(약 14조 7천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디디추싱 사건 발생 이후 중국 자전거 공유업체 '헬로'가 뉴욕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오던 중국 인공지능 의료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링크닥(LinkDoc)도 돌연 상장 계획을 보류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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