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은 내달 4일 ‘비대면’으로 대선 출마 선언

[경향신문]
MB 때 외교안보 수석 천영우 영입
경선 대비 정책 참모진 보강 ‘가속’

대선 예비후보 등록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사진)이 다음달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32일 만이자 지난 7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23일 만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맞물려 경선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 캠프는 30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다음달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출마선언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을 선택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왜 정치를 하느냐, 왜 감사원장을 그만뒀느냐, 앞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이런 내용이 (출마 선언문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출마선언을 하면서 경제, 일자리, 교육, 국방 등 전반적인 정책 비전도 발표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 출마선언문의 약점으로 비전 제시가 부족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12%를 넘으면 해볼 만하다고 본다”면서 “그 정도면 ‘대세는 최재형이다’ ‘최재형의 길이 옳다’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선언 후 지지율 상승세를 기대하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의 정책 참모진 보강도 빨라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캠프 내 전문가 그룹이 103명이라고 밝혔다.

외교·안보 총괄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언론·미디어 정책 총괄은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각각 맡기로 했다. 천 이사장은 2007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수석대표로 활동했다. 김 전 국장은 지난 3월 문재인 정부를 ‘귀족진보’로 비판하는 책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출간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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