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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K 찾은 이재명 "맹목적 지지하면 배제돼…호남은 '전략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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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생가선 '소년공' 시절…"새벽 2시까지 철야, 그래도 주119시간" 尹 겨냥

전국순회 첫 날…내달 2일까지 부산·전북·대전·충청 찾는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2.28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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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3박 4일간 전국 순회일정의 첫 방문지로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았다. 이 지사는 그간 보수야당에 대한 TK의 '맹목적 지지'가 지역 발전을 저해했다고 비판하면서 민주당과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대구 2·28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한 후 "저는 안동 출신으로 매우 큰 자부심이 있다. 그 자부심의 핵심은 선비정신이고, 이는 조선에서 개혁 정신의 진수였다"면서 "그런 TK의 선비·개혁 정신이 지금 많이 잠들어 있지 않느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군사 정권의 분할 정책에 따라 지역을 반으로 나눠 한쪽은 지원, 한쪽은 소외시켰을 땐 TK가 수혜 받았을지 모르지만, 내 진영이란 이유로 전폭 지지를 한 결과는 수도권 집중·지방 불균형 발전의 피해자가 됐다"면서 "지역경제가 매우 어려운 지금 같은 상황에선 이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정치적 세력도 합리적으로 결정한다"면서 "맹목적으로 지지하면 무시하고 배제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속한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해달라는 게 아니라, 지역발전과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성과로 증명하는 정치세력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래야 정치세력이 자신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이익을 위해 복무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사실 각 지역마다 정치적 성격이 다른데 광주·전남은 완벽하게 반대쪽 선택하기도 한다"면서 "대구·경북은 다른 선택할 생각이 제로(0)라고 생각하니 (보수야당이) 존중과 배려를 안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호남에선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대신 국민의당이 승리하는 '전략적 선택'이 있었던 반면 TK는 그런 전례가 없어 보수세력이 긴장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것이다.

그는 "영남은 선비, 개혁, 저항의 정신이란 위대한 정신을 가진 거인"이라면서 "이런 거대한 거인이 곧 잠에서 깨어날 것으로 믿고, 그럴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어 전태일 열사의 옛 집터를 방문해 "공정한 시장을 만들고 저성장의 벽을 넘어 국민 모두가 최소한의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받는 사회, 말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기름밥 먹던 노동자 출신"이라고 소개한 이 지사는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면 보통 여섯 시 퇴근이긴 하지만 새벽 두 시까지 철야를 많이 했다"며 소년공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주120시간제' 발언을 겨냥, "그렇게 하루 17시간을 일했는데 얼마 전 어떤 분께서 일주일에 120시간 일하고 쉬자는 말씀을 했다"면서 "새벽 두 시까지 철야를 일주일 해도 119시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실을 모르는 그런 말씀을 듣고, 현장에서 장시간 노동으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일하는 많은 노동자가 얼마나 가슴 아플까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TK 출신 후보라는 점을 소구하기 위해 "제 삶이 끝난 후에 육신을 묻게 될 대구경북 어르신과 국민들을 만나고 인사해서 다시 한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나흘간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과 호남, 충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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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지난해 11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의 친구들과 시민들이 달아놓은 문패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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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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