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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김범수 한국 최고부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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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의 카카오 ◆

매일경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사진)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재벌가 출신의 '상속형' 부자가 압도적인 한국 재계에서 맨손으로 창업 신화를 일군 김 의장의 소식은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BI)를 인용해 "브라이언 김(김 의장의 영문 이름)의 자산이 올해 60억달러 이상 늘어나 한국 부자 랭킹 1위를 차지했다"며 자수성가한 IT 기업인이 수십 년간 한국 경제를 지배한 대기업 총수를 제친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BBI는 블룸버그가 세계 500대 부호를 선정해 발표하는 일일 지수다. 세계 주요 부자들의 보유 현금, 주식, 부채 등 자산변동을 정리해 순위를 매긴다.

30일 기준 김 의장의 순자산은 135억달러(약 15조5100억원)로 이 부회장의 123억달러(약 14조1300억원)를 넘어섰다. 두 사람은 각각 세계 162번째, 182번째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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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준 상장기업의 지분가치만 해도 김 의장이 이 부회장을 넘어섰다. 이날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김 의장의 상장기업 지분가치는 15조6083억원으로 이 부회장의 15조3946억원보다 2137억원 많았다.

김 의장은 이른바 '흙수저' 출신의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86학번으로 입학한 김 의장은 과외를 하며 학비를 마련했다. 학업을 마친 뒤 삼성데이타시스템(삼성SDS 전신)에 입사했다. 1998년 삼성SDS에 사표를 내고 한게임을 창업했으며 2000년에는 삼성SDS 동기였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병해 NHN 공동대표가 됐다.

하지만 김 의장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NHN을 나온 후 다시 창업에 도전해 2010년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인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이후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결제, 금융, 게임, 차량호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10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기철 기자 / 고보현 기자]

카카오 100조 '눈앞'…시총 기준 국내 5대그룹으로 올라서


카카오·카겜·넵튠 73조에
다음주 상장하는 카뱅이 39조

칭기즈칸식 신사업 속도전
10년만에 계열사 100개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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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 시가총액이 이르면 다음주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있던 지난 27일 서울 중구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상담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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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주 카카오그룹이 국내 5번째로 시가총액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가 8월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카오와 계열사(카카오게임즈·넵튠)의 시총 합계는 72조8434억원이다. 카카오가 65조3357억원에 달하고, 카카오게임즈가 6조6499억원으로 몸집이 불어났다. 여기에 넵튠도 8578억원에 이른다.

관건은 오는 6일 상장하는 카카오뱅크가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를 받느냐다. 지난 26~27일 이틀간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에서 중복 청약이 금지됐음에도 약 58조3020억원의 증거금이 몰려 최종 경쟁률 183대1을 기록했다.

공모가 3만9000원 기준 상장 후 시총이 18조5000억원에 이른다. 공모가 기준으로만 해서도 금융사 중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에 이어 3위에 등극하게 된다.

보통 카카오뱅크와 같은 공모주 대어는 시초가가 보통 공모가의 2배에서 형성되는 만큼 이 같은 시초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카카오뱅크 시총은 39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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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마감)에 실패하고 시초가 수준에 머물더라도 카카오그룹의 전체 상장가치가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될 경우 카카오그룹은 삼성그룹(754조원), SK그룹(212조원), LG그룹(153조원), 현대차그룹(149조원)에 이은 상장가치 기준 국내 5대 그룹으로 올라서게 된다.

고평가 논란으로 카카오뱅크 주가가 공모가 수준에 머물더라도 올해 중에는 100조원 클럽 가입이 확실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 역시 9월께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선두주자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최소 10조원 이상에서 최대 20조원까지 거론된다.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가치까지 더할 경우 카카오그룹의 몸집은 이미 LG그룹과 현대차그룹에 육박할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 기업공개(IPO)가 유력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 굴지의 엔터 기획사와 음원 1위 멜론, 카카오페이지까지 더하며 '슈퍼 엔터테인먼트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증권가 추정 기업가치는 무려 20조원에 달한다. 구글과 LG, GS 등으로부터 대거 투자금을 확보한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추정 몸값만 5조~9조원에 달한다.

놀라운 것은 카카오의 성장이 불과 10년 만에 달성됐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해 말 이용자 수는 500만명까지 급증했다. 당시 국내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710만여 대에 불과했다. 카카오톡은 그 뒤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

강력한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무기로 전자상거래, 금융,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붙여나가며 발 빠르게 사업을 불릴 수 있었다. 그래서 카카오의 성장 전략을 칭기즈칸의 확장 전략에 빗대기도 한다. 칭기즈칸이 몽골 기병의 속도와 역참제라는 플랫폼을 통해 영토를 확장한 것처럼 카카오 역시 새로운 성장 분야에 빠르게 침투해 들어가 카카오라는 플랫폼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사업 변곡점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친 점도 '칭기즈칸식 전략'을 닮았다. 카카오는 인터넷 업계 역대 최대 M&A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성장한 기업이다. 2014년 포털 다음(기업가치 1조590억원)과 합병했고, 2016년에는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1조8700억원)를 사들여 콘텐츠 사업의 근간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간 거래(B2B), 정보기술(IT) 사업 등 각 사업 분야에 진출할 때마다 크고 작은 M&A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했다.

이런 김범수 의장의 전략이 카카오의 '유목적 기업 문화'로 구현됐다. 주도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유목민' 같은 기업 문화가 변화무쌍한 디지털 경제 시대에 최대 기업으로 떠오른 원동력으로 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직접 뛰어들어 핀테크 사업을 키워 온 것은 해당 분야에서 네이버보다 한 발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김 의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제일 잘 이해하고 제일 잘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의사 결정을 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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