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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한전선, 2분기 적자전환… “코로나에 고수익 프로젝트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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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001440)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99% 줄어든 3억원에 그쳤다. 2분기만 놓고보면 14억원 가까운 영업 손실을 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서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가 지연됐고, 물류비와 원자재 단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연초 호반산업으로 매각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 역시 수익을 끌어내렸다. 다만 하반기엔 기존에 확보해놓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대한전선은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1년 전(291억원)과 비교하면 99% 줄어든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73억원에서 164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액은 상반기 805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7413억원) 대비 8.7% 늘었다. 2분기만 놓고보면 영업이익은 13억90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209억2400만원), 전분기(17억2000만원)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대한선전은 이번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에서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가 순연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제품 위주로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선임 등 물류비와 자재 단가 상승, 회사 매각으로 인해 비경상적인 비용이 일회적으로 발생한 점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대한전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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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기존에 확보해 놓은 프로젝트의 진행 촉진 및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 경영 성과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럽, 미주, 중동 등에서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꾸준히 수주 잔고를 늘려온 만큼, 연말 기준으로 큰 폭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말 해외 법인을 제외한 대한전선의 단독 수주 잔고는 동량 기준 4만3000메트릭톤(M/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2015년 이후 6년 평균을 90% 상회하는 수준이자 지난해 말 수주 잔고보다도 43%가량 높다. 소재사업, 통신사업 등을 제외하고 고수익의 중장기 프로젝트성 사업에 한해서만 수주 잔고로 관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개선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고 신재생 및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수주고를 올리고 있어 하반기 전망이 밝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등 가시적인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광통신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신공장 설립 및 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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