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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KT '시즌' 8월 1일 홀로서기...콘텐츠 경쟁력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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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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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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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이 내달 1일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다. 홀로서기에 나선 시즌이 앞으로 KT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OTT 시장 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분사하는 시즌...KT, '미디어' 밸류체인 완성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법원 인가 절차를 완료하고 '시즌' 분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당초 시즌 신설 법인 출범은 6~7월로 예정됐지만, 법인 인가 승인이 늦게 나는 바람에 일정이 미뤄졌다. 지난 27일 KT는 시즌 앱 내에서 독립 법인 출범에 따른 개인정보 이전에 관한 내용을 공지하기도 했다.

KT가 시즌을 분사하는 이유는 모회사로부터 떼어내 시즌을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비슷한 사례로 CJ ENM의 '티빙'이나 SK텔레콤의 '웨이브'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최근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를 외치며 체질 개선에 나선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 핵심 사업으로 '미디어'를 꼽았다. 구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고 자신한다"며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시즌 분사로 KT그룹은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을 완성할 전망이다. KT 그룹내 미디어 가치사슬은 스토리위즈, KT 스튜디오지니에서 시즌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KT는 스토리위즈에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스튜디오지니에서 이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해 올레tv, 스카이TV, 시즌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게 된다.

CJ ENM-시즌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에 쏠리는 눈

관건은 '콘텐츠 확보'다. 시즌은 현재 CJ ENM과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콘텐츠 사용료 산정 기준인 '사용자 수' 공개에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때문에 내달 출범을 앞둔 시즌에서도 CJ ENM이 시즌에 실시간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은 이같은 갈등 속에서도 다양한 포맷이나 장르 차별화를 강점으로 내세운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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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연 시즌 모바일미디어콘텐츠TF장은 "시즌은 기존 TV 매체 보다 젊은 타깃, 개인적 매체 성향 특징 등을 고려해 숏폼 및 양방향 소통형 라이브 콘텐츠를 기획하고 서비스 해왔다"며 "OTT만의 모바일 특화 사용성과 밀레니얼+Z세대(M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으로 시너지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는 그룹 내 미디어 생태계의 핵심인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지연 TF장은 "시즌 단독으로는 '롱폼' 등 장편 콘텐츠 영역은 비용 효율성 고려 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편 콘텐츠는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시즌, 올레tv, 스카이tv, 스카이라이프까지 KT 미디어 그룹 통합 전략으로 진행 예정"이라며 "시즌만의 오리지널 콘텐츠, 시즌믹스와 같이 '월정액+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 약 210여개 채널 등을 기반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 MZ세대 타깃 '오리지널 콘텐츠'로 글로벌 공략

이밖에도 시즌은 다양한 콘텐츠 포맷으로 장르적 실험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라이브커머스' 등의 채널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커머스사의 제품, 브랜드를 주제로 한 예능·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례 등이 있다. 향후 시즌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포맷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시즌은 해외 통신사간 제휴 및 파트너사를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까지 잡는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의 팬덤을 구축하는 등 파이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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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연 TF장은 "현재는 시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해외 플랫폼에 판매하는 방향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더욱 편리하게 시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글로벌 팬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용자들에게 시즌이 다양하고 최신 콘텐츠가 많은 OTT로 기억되는게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KT의 미디어 콘텐츠 강화 움직임에 시장도 반응했다. KT 주가는 KT가 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알린 이후부터 3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 2019년 3만원대 진입 이후 약 2년 만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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