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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물류비용 증가…커피부터 장난감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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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유니레버 등 식품기업 가격 인상 나서

美 장난감 업체 "가격 올려야 한다"

이상 기후·보복 소비로 원자재 및 운임비↑

[이데일리 김무연 방성훈 기자] 식료품 제조업체는 물론 장난감 회사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물가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데다 구인난에 따른 임금 인상, 공급망악화로 인한 물류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지출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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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사는 시민(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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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유니레버 가격인상…스타벅스·헤즈브로도 ‘만지작’

2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커피, 영유아 이유식, 시리얼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원가 인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네슬레는 4%의 비용 증가를 상쇄하려면 제품 가격을 약 2%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슬레는 지난 상반기에도 제품 가격을 1.3% 인상한 바 있다.

네슬레의 경쟁사인 유니레버도 지난주부터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주요 원재료인 대두유의 가격이 지난 분기에 20% 상승한데 이어 현재는 전년 대비 80% 상승한데다 팜유 가격 도한 장기 평균보다 70%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다음 분기와 내년 물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암시했다. 레이첼 루게리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커피 원두 가격이 아니라 임금 등 다른 분야에서 물가상승이 예상된다”라면서 “가격 책정에 유연성을 둘 것이며, 가격이 높은 차가운 음료를 더 많이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연말 연시 쇼핑시즌을 앞두고 장난감 업체들도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즈브로와 마텔 등의 장난감 제조사들이 공급망 악화, 원자재가격 상승, 폭증한 물류비와 인건비에 장난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장난감 제조업체인 MGA엔터테인먼트는 10달러짜리 인형을 12달러로, 29달러짜리 인형은 35달러로 각각 인상하기로 했다. 아이작 래리언 MGA엔터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중국 공장에서 높아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중 20% 이상을 우리에게 청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즈브로는 올해 3분기 중에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4월 운송비 및 원가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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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 추이(사진=삼성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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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이상기후까지…원자재 가격·물류비 폭등

글로벌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꼽힌다. 특히 식품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상 기후에 따른 흉작으로 원재료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려왔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소맥(밀가루 원재료) 선물 9월물 가격은 29일 기준 705센트로 전년(532.5센트)대비 32.4% 올랐다. 옥수수 또한 부셀당 558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76.8% 급등했다.

옥수수나 대두 등의 주요 수확지인 북미 지역에서 지난해부터 잦은 수해와 태풍이 발생한데 이어 올해에는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요 밀 생산국인 독일은 100년 여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홍수로 수확량이 크게 줄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유통·제조 업체들이 추가 주문에 나서면서 주요 생산기지인 중국의 항만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스러워졌단 설명이다.

해상운임 비교 서비스 제공업체 프레이토스가 집계하는 발틱·프레이토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FBX)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 비용은 2019년 7월 1550달러, 지난해 7월 2680달러에서 28일 현재 1만 8346달러까지 치솟았다. 컨테이너 입찰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제 운임 비용은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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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각국 예의주시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면서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는 최근 물가 상승이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석이 중론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역시 27~2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온 건 사실”이라면서도 “자동차, 항공권, 호텔 등 몇몇 범주에 한정됐으며,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IMF는 “인플레이션이 2022년에는 대부분 나라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면서도 “높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각국 중앙은행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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