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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남양유업 매각 이상기류"…임시주총 돌연 연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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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남양 일방적 결정…법적대응 검토"

남양유업 "홍 회장 개인과 한앤컴퍼니 사이의 일"

뉴스1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모습. 2021.5.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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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이주현 기자 = 남양유업 매각에 이상기류가 발생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을 추진 중인 남양유업이 30일로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한 것이다.

특히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측이 거래종결 장소에 일방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매각을 철회하는 것으로 변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주주총회 연기는) 남양유업의 일방적 의지"라며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30일 남양유업은 임시주주총회결과 공시를 통해 "금번 임시 주주총회는 연기의 의제가 제안돼 심의한 결과 9월1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의 됐다"고 밝혔다.

냠양유업은 당초 임시주총에서 새 사내이사로 이동춘 한앤컴퍼니 전무를 선임할 예정이었다. 기타 비상무 이사로는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김성주 한앤컴퍼니 전무·배민규 한앤컴퍼니 전무가 선임될 계획이었다.

이와함께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도 처리를 앞두고 있었다. 집행 임원제도는 집행 임원이 이사회로부터 업무에 관한 의사결정권과 집행권을 위임 받아 이를 결정하고 이사회는 집행임원을 감독하는 시스템이다

남양유업의 일방적인 주총 연기에 한앤컴퍼니 측은 즉각 반발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공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임시주주총회 연기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해 (주주총회가) 6주간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사전절차는 완료됐으며 이날 주식매매대금 지급을 앞두고 있었다"며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이므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27일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과 오너일가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3107억2916만원으로 지분 매각 규모는 홍 전 회장 지분 51.8%를 포함한 오너일가 지분 52.63%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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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21.5.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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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이번 계약 결렬과 주총 연기에 구체적인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주총 안건과 관련해 기존 이사진과 일부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과 한앤컴퍼니 간 계약 관계를 회사측에서 알 수 없다"며 "기존 주주와 한앤컴퍼니 측의 주식매매계약 종결을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오늘 처리 예정이었던 안건은 9월 주총에서 다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 측이 일방적으로 거래종결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주총 당일 입장을 뒤집어 협의 없이 6주간 주총을 연기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인 만큼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앤컴퍼니는 "하루빨리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지난 2개월간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수립해온 경영개선 계획들이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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