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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폭염에 또 나타난 ‘녹조라떼’…“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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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낙동강 등 4대강 녹조 심각

환경단체 “보 개방으로 물 흐르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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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매곡취수장 맞은편 강물에 녹조가 낀 모습. 곽상수(52) 경북 고령군 우곡면 포2리 이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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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면서 4대강이 녹조에 뒤덮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여름마다 반복되는 녹조 현상을 언제까지 지켜만 봐야 하느냐”며 “수문을 열어 녹조현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와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등 낙동강 유역 환경단체들은 지난 29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문 개방 정도에 따라 낙동강 보 주변의 녹조 상태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며 “대구지방환경청 등 관련 부처가 보 개방과 취·양수시설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폭염이 지속되면 수온이 상승해 녹조현상을 유발하는 남조류가 살 등이 좋은 환경이 되는데, 보에 물길이 막혀 이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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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창녕함안보 소수력발전소 부근.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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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체는 지난 28~29일 낙동강 창녕함안보와 강정고령보 등의 녹조현상을 관찰한 결과 보 개방 정도가 클수록 녹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먼저 수문 개방 폭이 큰 창녕함안보의 경우, 상류의 어연양수장 주변과 광려천 하류는 녹조를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질이 개선됐다고 한다. 물이 흐르지 않는 지점인 고정보와 소수력발전소 부근에서는 다시 녹조가 발견됐다. 반면 개방 폭이 작은 강정고령보 주변은 물이 정체된 지역에 녹조가 띠를 이루면서 모여드는 모습을 보였다. 창녕함안보 수위는 지난 3월부터 4.8m에서 점차 낮아져 지난 6월 2.2m까지 내려갔다. 강정고령보 수위는 지난 21일 18.65m에서 18.25m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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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어연양수장 일대의 녹조가 개선된 모습. 임희자 위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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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의 조류 발생현황 자료를 보면, 창녕함안보와 강정고령보 모두 지난주에 비해 녹조가 대폭 늘었는데 강정고령보의 녹조 수치가 특히 높았다. 지난 19일 강정고령보의 유해남조류는 2만2513cells/㎖인 반면 창녕함안보는 1030cells/㎖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기준으로는 강정고령보에 유해남조류 8만9443cells/㎖가, 창녕함안보는 1만6749cells/㎖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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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 낀 녹조. 임희자 위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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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농민들도 폭염 때마다 반복되는 녹조로 골머리를 앓는다. 곽상수(52) 경북 고령군 우곡면 포2리 이장은 “요즘 수온이 높고 햇빛이 내리쬐는데 물까지 정체돼 녹조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다 갖춰졌다”며 “강정고령보 군데군데 녹조가 낀 구간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조가 양수장을 통해 농작물 재배지로 유입되는 게 가장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반론적으로 물을 흐르게 하면 녹조가 개선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수위가 내려가면 취·양수장에서 물을 공급 받는 데 문제가 생겨 수문 개방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합천창녕보 등 일부 보에 대해서는 녹조가 심화될 때 수위를 더 낮춘다는 계획을 마련해 현재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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