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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블리츠웨이, 3040 '꿈의 장난감, 볼트론' 피규어로 매출 100억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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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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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전문제작사 블리츠웨이가 출시 예정인 볼트론(Voltron)이 사전예약 첫 날 자체 예약 최고 신기록을 달성했다. 1980~90년대 애니메이션 '볼트론'을 즐겼던 3040 키덜트(아이+어른의 합성어)족들의 예약 구매가 몰리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블리츠웨이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5시 시작한 '볼트론' 예약판매는 1시간만에 자체 최다 기록인 '우주소년 아톰' 예약 수량을 넘어섰다. 정식 발매는 오는 12월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된 '우주소년 아톰' 피규어는 전 세계 21개국에서 팔렸던 인기 제품이다. '볼트론'은 약 80만원 수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우주소년 아톰'을 넘어선 예약 주문이 폭주했다. 회사는 '볼트론'으로 단일 피규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볼트론이 3040 키덜트들에게 어린 시절 갖고 싶던 '꿈의 장난감'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볼트론은 한국에서 '킹라이온', 일본에서 '백수왕 고라이온'으로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의 미국 작품명이다. 다섯 대의 사자 로봇이 서로 합체해 인간 모양의 대형 로봇으로 변신하는 완구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누구나 갖고 싶어했다.

블리츠웨이는 이제 어른이된 3040 키덜트의 추억을 살릴 수 있는 니즈를 반영해 볼트론 피규어를 개발했다. 볼트론 피규어는 38cm 크기로, 그동안 출시된 완구 시리즈보다 큰 편이다. 모든 사자와 합체 이후 로봇 모드의 눈에 LED(발광다이오드) 기능을 탑재했다. 또 합체 로봇을 꾸밀 수 있는 볼트론 전용 무기도 포함된다.

권혁철 블리츠웨이 이사는 "6개월간 개발한 볼트론 피규어는 성인이 되어 눈높이가 높아진 마니아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작품이다. 어릴 적 거대해보였던 장난감(28cm)이 성인이 된 몸에도 커보이게 하기 위해 38cm 크기로 피규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니메이션에서는 사자들이 합체 후 개별 다리가 사라지지만, 당시 완구에서는 기술적 한계로 다리가 그대로 노출됐었다. 블리츠웨이의 볼트론은 사자들의 다리가 합체 후 몸안으로 숨길 수 있고, 각 조종사들이 탑승해 있는 모습 등 디테일한 매력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볼트론 피규어의 예약 급증은 구매자들이 피규어를 2개씩 구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약자들은 볼트론 사자모드와 합체된 로봇 모드를 동시에 전시하기 위해 2개 구매 예약했다는 인증글들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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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론이 국내 뿐아니라 서구권에서 인기 있는 아이템인 만큼 블리츠웨이의 수출 국가 다각화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볼트론은 2010년 미국 월드이벤트프로덕션(WEP)이 일본 도에이로부터 저작권을 모두 인수한 뒤 2016년 애니메이션 '고라이언 리부트'의 넷플릭스 독점 방영, 2018년 8월 볼트론 레고 출시 등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볼트론' 피규어는 블리츠웨이가 2019년 로보트 태권브이, 2020년 우주소년 아톰에 이어 출시한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회사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북미 시장에의 3050세대에게 문화적 영향을 줬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피규어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배성웅 블리츠웨이 대표는 "블리츠웨이는 아시아에서 북미, 유럽으로 공략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단순한 애니메이션 피규어가 아니라 한 세대의 문화 형성에 영향을 준 대표 작품들을 선별, 피규어로 제작하고 있다. 글로벌 대표 콘텐츠 개발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볼트론 피규어는 블리츠웨이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블리츠웨이는 미국 컴캐스트 계열의 미디어 회사이자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엔비시유니버설(NBCU)과 볼트론 등의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NBCU는 최근 SK텔레콤 계열의 웨이브와 손잡고 국내 제작 드라마, 영화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블리츠웨이가 한국 콘텐츠의 OSMU(원소스멀티유즈)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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