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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물가와 GDP

“8월에도 폭염” 타들어가는 과일·채소…추석 물가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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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폭염으로 과일‧채소 가격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다음 달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9월 추석 차례상 물가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시금치 100%↑, 과일도 비싸



더위에 약한 잎채소 가격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평균 시금치 가격은 1㎏당 1만8277원(29일 기준)으로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 99.9% 올랐다. 여름에 특히 생산량이 줄고 휴가철 수요가 늘어나는 상추(청상추) 가격도 100g당 1579원으로 평년 대비 40.4% 비싸다. 깻잎도 100g당 1814원으로 평년 대비 9.4% 높은 가격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잎채소는 생육 기간이 30~40일로 짧은 편이라 출하는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계속된 폭염이 수급 상황에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잎채소 가격뿐 아니라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과일류와 고랭지 채소 물가도 불안하다. 과일은 햇볕 데임(일소) 피해를 받기 쉽고, 채소는 폭염에 무르거나 시들어 상품성이 저하될 수 있다.

중앙일보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에 생산량 저하로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1499원으로 지난달 998원 보다 50.2% 올랐다. 청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1628원으로 지난달 871월보다 86.9%나 상승했으며 시금치 소매가격은 1㎏에 1만2841원으로 지난달 7216원에 비해 77.9% 올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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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아직 재배가 끝나지 않아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과수·채소류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이날 “사과와 배의 추석 전 계약 출하 물량을 각각 1만4000t, 1만2000t으로 전년 대비 1.3~2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29일 기준 사과(후지) 가격은 현재 10개당 3만2867원으로 평년 대비 51.2% 비싼 상황이다. 배(신고) 역시 10개당 5만3407원으로 평년보다 49.5%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

더위에 유독 약한 배추도 정부가 직접 공급해 물량 조절에 나선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경우 고랭지 배추 3만6000t, 고랭지 무 3만9000t 등 물량 등을 방출할 예정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폭염 외에도 여름철은 기상 변화 요인이 큰 만큼, 수급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2차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업 재해로 인한 피해가 농업인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산물 수급 관리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축산물 물가도 빨간불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도 올여름 30만 마리에 이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29일 닭 27만1349마리, 돼지 7054마리, 오리 2680마리 등이 더위로 폐사했다.

더위가 심해지며 축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특히 닭고기가 1㎏당 5905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1.4%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전월 대비 1.7% 가격이 하락했지만, 갈비와 앞다릿살은 각각 12.4%, 9.9% 올랐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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