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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어딜 가려고?” 게레로 주니어의 돌발 행동, 미소 짓는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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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 조미예 특파원] “어딜 가려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돌발 행동에 류현진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했습니다.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는 87개였고, 팀이 13-1로 크게 이기며 승리를 챙겼습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26으로 낮췄고,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도 2점대(2.99)로 다시 진입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렸던 펜웨이 파크. 경기 도중에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얄궂은 날씨였습니다. 동료들의 실책성 수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준비한 대로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던 건 ‘제구’가 완벽하게 돌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류현진은 “여러 구종이 준비한 대로 제대로 들어갔다. 그래서 구종을 잘 섞어서 던질 수 있었다. 커터나 체인지업이 생각대로 잘 들어갔다”라고 말하며 경기를 돌아봤습니다.

제구만 제대로 된다면 타자들이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볼 배합으로 곤경에 빠트리는 류현진입니다. 패스트볼 33개, 커터 24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3개를 던지면서 보스턴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모든 구종에서 헛스윙이 나왔고, 안타는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4번째 무실점 피칭을 했는데, 2피안타는 시즌 최소 허용 안타입니다. 강타선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에이스 투수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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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체인지업 제구, 구위 되찾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많이 연구하고, 연습하고. 지난 메츠전에서도 완벽하지 못했던 체인지업을 이번에는 완벽하게 되돌렸습니다.

류현진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지난번 체인지업 구속이 빨라진 게 손목을 세우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체인지업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직구처럼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조금 늦추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제구가 잘 됐다.”

또한 류현진은 “체인지업뿐만 아니라 이날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됐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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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경기 초반 동료들의 수비 실책이 나와 어렵게 경기가 진행될 여지도 있었습니다.

1회 2사 2루에서 J.D. 마르티네스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보 비셋이 공을 더듬어 출루를 허용했습니다. 2사 1, 2루가 된 것입니다. 누가 봐도 쉽게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지만, 보 비셋의 실책이 발생했고, 보 비셋도 고개를 숙이며 자책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음 타자 헌터 렌프로를 3루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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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 또다시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선두 타석에 오른 알렉스 버두고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고,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수 리즈 맥과이어가 포구에 실패해 출루를 허용했습니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면 흔들릴 법도 한데, 제구가 완벽하게 되는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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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에도 우익수 실책으로 웡을 2루까지 내보냈지만, 마르티네스는 헛스윙 삼진, 렌프로는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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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까지 투구 수는 87개. 팀은 12-0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습니다. 류현진이 6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투수 코치도 찰리 몬토요 감독도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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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류현진이 더그아웃에 들어와 땀을 식히고 있을 때 투수 코치가 다가가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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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이야기를 마친 피트 워커 투수 코치는 찰리 몬토요 감독에게 결과를 전달했습니다. 12-0으로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를 무리 시킬 이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잘 던지고 있었기에 류현진의 의중을 물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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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워커 투수 코치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찰리 몬토요 감독은 곧바로 류현진에게 다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교체를 확정했습니다. 류현진도 교체에 동의를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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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토요 감독은 악수 대신 포옹을 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날 조부상을 당한 류현진이 힘든 상황에서도 훌륭한 피칭을 해준 것이 대견했습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조부상으로 힘들 텐데 정말 잘 던졌다”라고 말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에이스 투수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 류현진을 격려한 것입니다.

그리고 몬토요 감독은 이런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경기 전에도 류현진을 토론토 개막전에 내는 것을 고민했냐고 물었는데 이 경기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그리고 그는 우리 팀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오늘이 그에게는 중요한 경기였다.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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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과 허그를 하며 교체를 알리자, 동료들도 류현진과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선수들은 7회에도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를 거라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로비 레이, 알렉 마노아도 뒤늦게 류현진 교체 소식을 듣고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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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는 장면이 발생했습니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클럽 하우스로 들어가려는 류현진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붙잡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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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누군가도 류현진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합니다. 여전히 게레로 주니어는 류현진 앞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게레로 주니어가 진짜 할 말이 있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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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류현진을 와락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류현진에게 말했습니다. “류~ 어딜 가려고! 3이닝 더 남았잖아~”

호투 펼친 류현진에게 9이닝까지 책임져달라고 애교를 부린 ‘거포’ 게레로 주니어였습니다.

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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