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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세계 2위에 패한 유도 김민종 "내 올림픽은 이제부터 시작" [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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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서 접전 끝에 패배 후 눈물···"자랑스러운 아들 되려 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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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유망주인 김민종(21·용인대)은 '부모님이 참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고개를 떨궜다. 그는 이내 눈물을 닦아내고 "내 올림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부모님이 더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종은 한국 유도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12월, 대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1년 만인 2019년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종은 세계 유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세계랭킹은 14위에 불과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그를 도쿄올림픽 다크호스로 꼽았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는 30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16강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첫 경기부터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첫 상대는 세계랭킹 2위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하라사와 히사요시(일본)였다.

하라사와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앞서 김민종은 하라사와와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김민종은 "하라사와와 첫 경기 배정을 받아서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며 "부담감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초반 여러 차례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주도권을 가졌다. 그러나 정규시간 30초를 남기고 안다리 후리기 절반을 내줘 아쉽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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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민종은 눈물을 쏟은 뒤 "이번 올림픽은 내게 피와 살이 될 것"이라며 "죽는다는 각오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은 내가 부담 가질까 봐 연락도 안 하셨다"며 "묵묵하게 도와주신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종의 부모님은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대를 이어 정육점을 운영한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훈련장이 모두 문을 닫았을 때 아버지를 도와 돼지고기를 나르며 훈련을 대신하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 외에도 대선배 김성민(KH그룹 필룩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민종은 "어젯밤 김성민 선배가 메시지로 한을 풀어달라고 했는데, 못 풀어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김성민과 도쿄올림픽 최종 선발전 끝에 3판 2승제로 승리해 도쿄행 티켓을 땄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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