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숏컷 하나로 ‘온라인 학대’…일베 같다” 외신도 안산 ‘페미 논란’에 입 열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여자 양궁대표 안산이 지난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 안산(사진) 선수에 대한 ‘페미니즘 논란’에 대해 외신들도 주목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는 ‘한국의 금메달리스트가 머리 길이 때문에 온라인 반페미니스트 운동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안산 선수가 올림픽 기록을 깨며 2개의 금메달을 확보했지만, 한국의 반페미니스트 운동이 20세 선수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들을 자극했다”고 보도했으며 안산을 향한 공격이 “온라인 학대”라고 칭했다. 이어 이같은 논란의 배경에는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있음을 전했다.

뉴욕타임스 서울지부 객원 기자인 켈리 카술리스 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 선수가 짧은 헤어스타일만으로 남성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며 “아직도 헤어스타일이 논쟁거리일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반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마치 일베(극우보수 커뮤니티)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인 로라 비커도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며 “한국이 성 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더러운 의미의 단어가 돼 버렸다”고 일침했다.

앞서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과 여대 출신이라는 점 등을 들어 ‘페미니스트’라며 규정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또 특정 여초 커뮤니티에서 쓰는 단어를 썼다는 점에서 극단적 페미니스트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심지어 도쿄올림픽에서 현재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안산 선수에게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메시지를 보내 “페미 논란을 해명하라”거나 “메달을 반납하라”고 요구하는 등 도 넘은 악플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안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심상정, 류호정, 구혜선, 김경란 등 각계에서도 숏컷이라는 이유로 안산 선수를 향해 ‘페미’라고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비난하는 한편 “페미니스트는 숏컷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안산 선수와 관련된 사태에 대해 전수현 여성인권운동가는 AFP통신에 “올림픽 챔피언을 비롯한 여성들이 자신들의 선택과 신체에 대해 해명과 사과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는 사실은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한국 사회의 성차별 규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