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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코로나 이전 회복했지만' 美경제 델타변이에 다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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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확대로 2Q GDP 6.5% 성장

예상치 8.4%에 미달

델타변이 확대로 하반기 성장세 꺾인다 우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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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미국이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수준을 회복했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속에 하반기 상황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기준 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대비 분기 성장률은 1.6%다. 1분기 성장률은 6.4%에서 6.3%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는 4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18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시장에서는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예상치 8.4%에 크게 못 미친 결과를 두고 2분기 성장 정점론도 거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 전망이 델타 변이 확산 전까지는 밝았다"라면서 하반기 성장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기업들의 마스크 사용 의무가 되살아나는 상황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했다. WSJ가 조사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7%다.

하루 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델타 변이로 인한 경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늘어나면 소비자들이 다시 여행과 외식을 줄이는 상황이다. 2분기에만 11.8% 늘어나며 GDP 성장을 주도한 개인소비 지출이 델타 변이 확대로 타격을 입을 경우 경제 회복도 둔화할 수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차량, 컴퓨터 등의 생산이 제한된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해상 물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연말 쇼핑 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반기에 미 정부가 현금을 지급하며 소비 여력을 키운 것과 같은 재정 투입 계획이 없다는 점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데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된다면 경제 성장은 분명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노동자의 부족 현상도 성장 둔화를 유도할 수 있는 불안 요소다.

반면 아네타 마코우스카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수치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지만 민간 수요의 지속적인 강세가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올해 하반기 성장률을 7.5%로 예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상원에서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 처리가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하반기 이후 미국 경제 성장을 위한 ‘불쏘시개’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코로나19 이전 경제 수준을 회복한 점을 강조하면서 추가적인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2분기 GDP 성장률이 경제 활성화 진전에 대한 놀라운 증거라고 평하면서도 "더 나은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으며 많은 미국인이 경제적 불확실성의 압박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안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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