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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운드 우려 현실? '첫 승' 한국, 험난한 금빛 여정 예고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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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선호 기자] 한국 마운드가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한국야구대표팀은 29일 요코하마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이스라엘과의 B조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6-5로 승리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동메달 결정전부터 올림픽 11연승을 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 9전 전승 포함 10연승이었다.

그러나 투수들이 힘겨웠다. 전직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이스라엘의 타선이 위협적이었다. 투수들은 투런홈런-투런홈런-솔로홈런을 맞았다. 선발은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뒤를 이은 투수도 실점했다. 마무리 오승환도 블론세이브를 하며 진땀 경기를 했다.

대표팀은 도쿄 입성을 앞두고 약체 마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등 참가하지 못한 가운데 한 경기를 확실하게 책임지는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불펜도 역대 대표팀 가운데 약체였다.

첫 경기부터 현실로 드러났다. 선발투수로 나선 원태인은 1회를 위력적인 구위로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2회도 2루타를 맞았으나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사2루에서 ML 1999안타 이안 킨슬러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내주었다. 힘 좋은 이스라엘 타자를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4회부터는 최원준에게 바통을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최원준은 4회와 5회는 퍼펙트로 막았으나 6회 1사후 안타와 라이언 라벤웨이에게 중월 투런홈런을 내주고 실점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원태인에 이어 최원준을 뒤에 붙이는 '1+1 전략'을 구사했으나 잘 던지다 홈런을 내주었다.

타선은 7회 이정후와 김현수의 백투백 홈런, 오지환의 역전 2루타로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부담스러운 올림픽 첫 경기에서 5점을 뽑은 타선은 문제는 없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도 8회까지 위력적인 직구 구위를 과시하며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승리를 이끄는 듯 했다.

그러나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이 흔들렸다. 9회 1사후 라벤웨이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바깥쪽 높은 볼이 그대로 통타를 당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돌직구를 앞세워 상대로 제압하는 예전의 오승환이 아니었다. 세월의 무게를 보여준 피홈런이었다.

그래도 오승환은 연장 승부치기에서 무사 1,2루에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고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한국은 까다로운 이스라엘을 잡았지만 첫 경기에서 마운드의 불안요소는 그대로 드러냈다. 한국 마운드는 31일 강호 미국을 상대로 조 1위 통과에 도전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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