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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PC용 D램 가격, 2년여 만에 4달러대 진입…낸드도 3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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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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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이 7월에 지난 4월에 이어 3개월만에 또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PC용 D램 가격은 2년여만에 4달러 대로 올라섰고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가격은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달 PC용 D램인 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4.1달러로 전월대비 7.89% 증가했다.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4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 2.85달러였던 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월 5.26% 오르며 3달러로 올라섰다. 이후 2분기가 시작되던 지난 4월 26.67%나 상승하며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분기 단위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매 분기가 시작되는 1월, 4월, 7월, 10월에 상승폭이 커진다.

최근 시장에서는 D램 가격 고점에 달했다는 견해가 나왔다.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3분기 중 D램 협상 과정에서 고객사의 가격 저항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7월 이후 현물 시장에서 PC용 D램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고 있어 PC용 D램의 4분기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판매업체들이 바쁘게 재고를 조정하는 한편 이를 팔기 위해 가격을 내리고 있다"면서 "8Gb 모듈의 경우 이미 현물가격이 3분기 고정거래가보다 10% 아래로 내려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현물거래가가 고정거래가를 넘어서 30% 올랐던 지난 4월과는 크게 다른 것"이라면서 PC OEM 업체들이 현재 쌓아둔 재고 수준을 고려한다는 점을 볼 때 D램 가격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지난 4월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5.48% 오른 4.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5.07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상승폭은 지난 4월(8.57%)에 이어 높은 편을 유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우려가 시장에서 흘러 나오면서 메모리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날 진행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D램 가격 고점 우려에 대해 "여러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시장 수요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이라며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하반기에 D램 수요가 정점을 찍고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 제품은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기업 수요로 이어질 것 같다. 5G 스마트폰 공급 확산, 하반기 신규 CPU 출시 등의 영향으로 고용량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내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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