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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여권서도 '쥴리벽화' 비판…이재명 "금도 넘어" 이낙연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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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칠해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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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해 여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재명 캠프 남영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쥴리 벽화는 금도를 넘은 표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남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아내라는 이유로 결혼 전의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비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도 MBN 인터뷰에서 "조금 민망하고 말씀드리기 거북하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쥴리 벽화'가 지나치다는 비판부터 자진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이상민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리 대선 후보지만 가정생활과 관련된 사생활을 자꾸 거론하는 건 옳지 않다"며 "벽화 사건은 물론 일반 시민이 한 행위지만 좀 지나친 행위인 건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해당 그림을 자진 철거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건희 씨의 사생활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재명 캠프의 남 대변인은 “결혼 전 사생활 조롱보다는 코바나컨텐츠 후원금 모금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정말 중요한 윤석열 검사의 아내 김 씨에 대한 검증의 칼날을 날카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같이 여러 논란이 되는 부분은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지속되자 벽화가 그려진 서울 종로의 한 중고서점 건물주는 일부 문구를 페인트로 덧칠해 지웠습니다.

고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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