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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국왕, '100만명 감염 책임' 무히딘 총리에 등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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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실패로 총리 사퇴압력 거센 가운데 국왕도 냉랭한 반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무히딘 야신 총리 사퇴 압력이 거센 가운데 국왕마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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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압둘라 국왕
[AP=연합뉴스]



30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은 전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비상사태 포고령을 철회하는 데 동의한 적이 없고, 철회 여부를 의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올 초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왕의 동의를 얻어 1월 12일부터 8월 1일까지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 기간에는 입법 조치 없이 포고령만으로 통치가 가능했고, 국회 활동도 중단됐다.

이달 26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올해 첫 국회가 열리자 무히딘 정부는 "1월부터 만들어진 코로나 비상사태 포고령을 지난주부터 모두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압둘라 국왕은 "나는 승인을 한 적이 없다. 정부가 포고령을 철회하려고 서두르면서 국회를 혼란스럽게 했고, 헌법에 따른 국가원수로서의 국왕의 기능과 권한을 약화했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 역시 "정부가 국회 표결을 피하고자 서둘러 포고령을 철회한 것"이라며 "무히딘 내각이 헌법을 위반하고, 왕실을 모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들은 "무히딘 총리는 이미 방역 실패로 과반수 지지를 잃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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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에서 발언하는 무히딘 야신 말레이 총리
[AP=연합뉴스]



정치 전문가들은 압둘라 국왕이 무히딘 총리에게서 등을 돌렸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노팅엄대학교 교수이자 정치 전문가인 브리짓 웰시는 "무히딘은 국왕의 지지에 의존해 서 있었는데, (국왕의 성명으로) 다리가 사라졌다"며 "사퇴 압력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2월 마하티르 모하맛 당시 총리는 '정치 승부수'로 총리직 사임 후 재신임을 노렸다가 총리직을 되찾지 못했다.

마하티르는 자신이 의회 과반수 지지를 끌어모았다고 생각했으나, 국왕은 무히딘 야신을 새 총리로 앉혔다.

말레이시아는 5월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봉쇄령을 발동했지만,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확진자는 전날 1만7천170명이 추가돼 누적 107만8천여명, 사망자는 174명 늘어나 누적 8천72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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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확진자 누적 107만8천여명
[말레이시아 보건부]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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