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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전차대대 예비역, 한화 비밀병기로…수베로 감독 '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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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김태연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전차대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연(24)이 한화의 새로운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내외야 넘나드는 '전천후 멀티맨'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김태연은 지난 15~21일 대전에서 열린 1군과의 자체 연습경기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교체 없이 풀로 뛰었다. 정식 규칙으로 치러진 4경기에서 15타수 7안타 타율 4할6푼7리 3타점 3도루로 맹활약했다. 4경기 모두 안타를 치며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내외야를 넘나들었다. 군입대 전까지 주 포지션이 3루수였지만 제대 후 2루수, 1루수 그리고 좌익수, 우익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테스트받고 있다. 수비에서도 큰 실수 없이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수베로 감독에게 호평을 받았다.

수베로 감독은 "1번부터 9번 타순까지 모두 가능해 보인다.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 수비도 가능성 있어 보인다. 내 야구 철학과 맞는 부분이 많아 도움이 될 선수로 본다"고 김태연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연에게도 따로 "승부의 세계에선 무조건 이겨야 한다. 매사에 열심히 하라. 지금 모습 보기 좋다"고 격려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6년 2차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태연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17년 6월21일 대전 넥센전, 2회 데뷔 첫 타석부터 초구에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이름을 알렸다. 역대 3번째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 진기록. 그 중 최연소 나이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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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화 김태연이 데뷔 첫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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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홈런 이후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9년까지 1군에서 45경기 타율 1할3푼7리 1홈런 4타점을 기록한 뒤 현역으로 입대했다. 경기도 파주의 1사단 전차대대에서 군복무를 했고, 지난 5월19일 전역했다. 지난 9~10일 두산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전역 신고를 했다.

김태연은 "실전 감각이 부족할 줄 알았는데 긴장감과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서니 그렇지 않았다. 타격감이 좋아 배트 중심에 맞히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며 "군복무 기간 시간이 갈수록 야구가 더 생각나고, 그리워졌다. 일과 시간이 끝나면 웨이트를 하면서 스윙 훈련을 했고, 쉬는 날에는 캐치볼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입대 전에는 살집이 있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군살을 쏙 뺐다. PX 냉동 음식도 끊을 만큼 독하게 몸 관리했다. 수비와 주루에서 훨씬 날렵해졌다. 김태연은 "체지방을 빼고 근육량을 늘렸다. 코치님들이 느린 발이 아니니 적극적인 주루를 많이 주문하신다. 야구를 시작한 후 내야 수비만 해서 외야 수비도 처음이다. 조금은 어색하지만 할 만하다"고 적응을 자신했다.

한화는 2루수 정은원, 유격수 하주석, 3루수 노시환으로 내야 리빌딩 세팅이 끝났지만 외야는 붙박이 주전이 없다. 외야 겸업이 김태연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연습경기 기간) 수베로 감독님께는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최대한 보여준 것 같다. 후반기에는 1군에 올라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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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태연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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