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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원의 촉]입당에 가까워진 윤석열, 경선 중간에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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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 판단 내리겠다고 밝혀, 세 가지 입당 방안 제시

단일화 후 입당, 국민의힘 경선 중간 합류, 입당 후 경선

중간 합류는 공정에 반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아

전격 입당 결정할 수도… 경선 TV 토론회 때 실언 부담

이데일리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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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월 중에 방향을 잡아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면서,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8월말부터 경선에 들어가는 국민의힘은 1, 2차 예비경선을 거친 후 4명이 참여하는 본경선을 치러 11월초에 대선 후보를 선출할 계획인데, 야권 유력후보인 윤 전 총장의 입당 시점에 따라 공정성 시비와 후보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예비경선 없이 본경선에 바로 합류하면, 경선판 자체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전 총장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입당이라는 게 바깥에 있다가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지고 나서 야권 단일화 경선을 해서 (승리하면) 입당해 출마하는 방법, (경선) 중간에 들어가는 방법, 시작할 때 가는 방법, 이런 게 있다”며 “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윤 전 총장에게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조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윤 전 총장을 만나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말고,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쳐 야권단일후보를 만들어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이 휴가를 다녀오면 다시 만나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입당여부에 대해 “시간이 너무 걸려선 불확실성을 주기 때문에 늦지 않게 판단할 것”이라며 “8월중에는 방향을 잡아 판단을 내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다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보수적이다,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라며 “정당이라는 건 어떤 이념에 매몰되서는 안되고, 저 역시 보수적이다, 중도를 포용 못 한다는 지적을 받았으니 좀 더 그런 부분을 챙기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입당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터뷰 내용에 비추어보면 8월에 입당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출마 선언 후 보수 행보로 인해 빠진 중도층을 공략해 지지율을 회복한 뒤 본경선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선 중간에 들어갈 수 없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50%면 모를까. 그렇다고 해도 이는 공정을 강조한 윤 전 총장이 공정 가치를 부정하고 불확실성을 키우는 행위”라며 “처음부터 경선에 참여하거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든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기본 전제는 최소한 지금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거다. 입당을 안 하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것은 이 대표를 만나 입당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의힘 전직 의원들이 대거 캠프에 합류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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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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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발언 거칠어, 빨리 입당해 당의 조력 받아야

결국 윤 전 총장이 전격적으로 입당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입당이 이뤄지면 국민의힘 경선도 국민적 관심을 받을 것이다. 민주당 예비경선처럼 당과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상승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경선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아 실언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최근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근무나 민란 발언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또 뿌리 깊은 상명하복 검찰 문화가 몸에 배인 윤 전 총장이 TV 토론에서 자신의 비전과 정책 등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른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출마 선언과 그 이후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보면 거칠다. 대선 후보는 자신의 비전과 정책으로 국민들을 설득하고 감동시켜야 한다”며 “TV 토론에서 실언 한 마디가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 빨리 입당해서 당의 조력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선택에 따라 국민의힘 경선이 흥행할 수도, 아니면 맥 빠진 경선으로 전락할 수도 있어, 어떤 결정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에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을 만나 입당 관련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면담 후 기자회견을 열어 입당을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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